아이폰 홈화면 다채로워진다…`시리`에 받아쓰기 기능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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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23 07:15  

아이폰 홈화면 다채로워진다…`시리`에 받아쓰기 기능 도입



올가을 도입될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 iOS에 홈 화면을 더 다채롭고 입체적으로 맞춤화해 꾸밀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된다.
애플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자들을 위한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 2020`(WWDC 2020)을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올해 WWDC 행사는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WWDC는 애플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상대로 아이폰·아이패드·맥용 운영체제(OS) 등의 차기 버전에 담길 업데이트 내용을 미리 공개하는 자리다.
2천30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이에 맞춰 미리 앱을 개발할 수 있어 일종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게 된다.
애플 고객에게는 앞으로 아이폰·아이패드·맥·애플워치 등에 도입될 새로운 기능을 미리 엿볼 기회다.
일정과 주요 뉴스, 날씨, 지도, 운동량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위젯을 새로 디자인해 홈화면으로 옮겨와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크기로 끼워 넣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위젯들을 한데 모아 별도의 화면에서 볼 수 있게 했으나 이를 하나씩 홈화면으로 옮겨 배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일례로 세계 곳곳의 시각을 보여주는 시계를 4개까지 늘려 홈화면에 띄울 수 있다.
애플은 "업무나 여행,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관심사에 따라 위젯을 맞춤화해 홈화면을 꾸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앱 라이브러리` 기능이 도입돼 홈화면 맨 마지막 페이지에 이용자가 내려받은 앱들을 자동으로 분류한 뒤 같은 범주끼리 묶어 보여준다. 또 그때그때 유용할 것으로 판단되는 앱을 추천하는 `제안` 기능, `최근 추가된 앱` 등의 범주도 도입된다.
이렇게 하면 페이지를 앞뒤로 넘기며 필요한 앱을 찾을 필요 없이 한 화면에서 모든 앱을 다 볼 수 있다고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설명했다.
`픽처 인 픽처 비디오` 기능이 도입돼 동영상을 보거나 화상통화를 하면서도 다른 앱을 이용할 수 있다. 대신 이때는 화면이 작아져 상단·하단 등 구석으로 이동한다. 이용자가 화면 크기와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에는 받아쓰기 기능이 도입돼 말로 문자메시지를 작성해 보낼 수 있다. 또 영어 등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번역 기능도 추가된다. 이 번역 기능은 한국어를 포함해 11개 언어를 지원하며 문자로 입력한 내용은 물론 말로 한 내용도 번역된다.
시리가 작동할 때 화면 전체를 뒤덮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화면 아래쪽에 조그맣게 표시되도록 바뀐다.
문자메시지에는 표시 기능이 추가돼 중요한 대화를 지정해 문자메시지 표시 창 가장 위에 올라오도록 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주고받은 문자가 항상 맨 위에 올라오는 것을 바꾼 것이다.
그룹 대화에서 수신 상대를 특정해 대화를 보낼 수 있는 기능도 생긴다.
지도에는 자전거 전용 길 안내와 전기차 전용 길 안내가 추가된다. 계단이 있어 자전거를 들고 이동해야 하는 구간도 알려주고, 경로상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도 안내해준다.
다만 이 기능은 일단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LA)·샌프란시스코와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 일부 도시에서 먼저 시작해 확대될 예정이다.
전기차 길 안내는 전기차 충전소를 포함한 경로를 알려준다.
아이폰을 디지털 자동차 키로도 쓸 수 있게 된다. 아이폰을 도어 손잡이에 두들겨 차문을 열 수 있고, 차 안 충전대에 올려놓으면 시동을 걸 수 있다. 이 기능은 일단 BMW 5시리즈에만 적용된다.
처음 가는 주차장이나 식당, 커피점에서 QR 코드 등을 이용해 결제를 위한 앱을 즉석에서 내려받아 결제하는 `앱 클립스` 기능도 새롭게 선보인다.



아이패드는 애플 펜슬로 쓴 손글씨를 텍스트를 복사·붙이기 하듯 복사해 옮길 수 있게 된다. 손글씨에 블록을 씌워 복사한 뒤 이를 붙이면 자동으로 이를 활자체 텍스트로 변환해 붙여준다.
손글씨를 인식하는 `스크리블` 기능이 새로 추가됐기 때문이다.
또 사람이 손으로 그린 오각형이나 화살표 등의 형상을 인식해 이를 기하학적 도형·표로 변환해주는 기능도 도입된다.
전화가 걸려왔거나 시리가 동작 중임을 알려줄 때, 또는 검색을 수행하면 이들 창이 화면 전체를 뒤덮었으나 앞으로는 화면 상단이나 하단에 조그만 배너로 표시돼 원래 하던 작업을 덜 방해받도록 했다.
애플의 PC 맥에는 앞으로 애플이 자체 설계한 반도체 칩 `애플 실리콘`이 탑재된다. 지금까지는 인텔의 반도체 칩을 써왔으나 이를 자가생산 반도체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맥에는 거대한 도약이 될 역사적인 변화"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은 애플의 핵심이었는데 자체 설계한 커스텀 실리콘과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애플 실리콘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실리콘은 전력 소모는 줄이고 성능은 크게 강화해 최적화된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애플은 또 이날 맥 전용 OS `빅 서`(Big Sur)를 발표했다. 빅 서는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의 바위·산악 지형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에 따라 맥 OS에도 음량이나 화면 밝기, 다크 모드 전환, 와이파이 제어 등의 기능을 갖춘 컨트롤센터가 도입된다.
쿡 CEO는 이날 발표한 새 소프트웨어 기능을 올가을부터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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