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코로나 동시 유행 우려…美, 독감백신 생산 박차

입력 2020-06-25 15: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겨울 독감 시즌을 앞두고 미국이 독감 백신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년보다 많은 사람이 독감 백신 접종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거대 제약업체들이 올가을 독감 시즌을 앞두고 독감 백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반구는 이제 여름으로 접어들었고 독감 시즌은 가을에나 시작되지만 올겨울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이 공존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독감 백신이라도 많이 생산해야 한다는 데 제약업체와 보건당국이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238만1천538명이며, 사망자는 12만1천979명이다.
WP에 따르면 주요 백신 생산업체들은 작년보다 10% 많은 1억8천900만명 분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사노피 파스퇴르는 7천500만명 분, 세퀴러스는 5천500만명 분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CDC는 이 중 성인 700만명 분의 백신을 직접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CDC는 매년 50만명 분의 백신을 확보해왔는데 무려 14배나 주문량을 늘린 것이다. 이를 위해 CDC는 1억 달러(약 1천200억 원)를 지출한다.
이에 대해 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WP에 "이것은 대단한 변화"라고 밝혔다.
물론 독감 백신을 맞는다고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독감 바이러스가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백신을 맞아도 독감에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독감 환자가 줄어들수록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대응할 여력이 확보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독감이나 코로나19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노년층 등 취약계층에는 목숨마저 위협할 수 있는 중증 호흡기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CDC에 따르면 평소에는 미국인의 절반 이하만이 독감 백신을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사회에서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흑인이나 히스패닉의 접종률은 그보다 낮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CDC는 6세 이상이면 독감 예방 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독감의 상호작용에 대해 알려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한 사람이 이 두 질환에 동시에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독감이 본격 창궐하는 겨울을 앞두고 사람들이 독감 백신이라도 맞아서 호흡기 질환 환자가 줄어들기를 의료계는 바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독감 백신을 많이 확보하는 것에 대해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는 안전한 환경에서 접종이 이뤄지게 하는 것도 숙제다.
CDC는 드라이브스루 접종 등 의료계에 안전한 독감 백신 접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1억4천만 달러를 지원했다.
CDC는 또한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해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해놓았다고 WP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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