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中 희토류 '무기화'…"美 경제 재앙될 것" [생생 글로벌 경제]

입력 2020-06-30 08:19   수정 2020-06-30 08:30

    대표 셰일기업 체서피크 파산보호 신청...줄도산 우려



    어제 셰일업계의 대표주자 격인 체서피크에너지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줄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부채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건데요. 당분간 석유 수요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 미국 셰일업체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체서피크는 1989년 설립돼 셰일가스 개발 기술을 주도하면서 한 때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 2위 자리까지 올랐지만 코로나19의 충격을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체서피크는 1분기에만 적자가 83억 달러, 우리돈으로 9조 9,000억원에 달했는데요. 이는 3개월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입니다.

    체서피크의 현재 시가총액은 1억 1,6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였던 2008년 380억 달러에 비하면 겨우 0.3%에 불과합니다. 저널은 "코로나19가 촉발한 유가 폭락이 장기간 채무에 시달려온 체서피크에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밖에도 세계 2위 석유업체이자 영국 최대 기업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이 간밤에 석유화학 사업을 매각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석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미국 원유업계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경제 재개로 석유 수요가 다시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먼데요. 전문가들은 "가을에 올 수 있는 2차 확산을 감안할 때, 작년 수준의 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셰일업체의 줄도산은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석유업계 전문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최근 WTI 선물가격이 40달러 안팎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100달러를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천연가스와 원유 가격이 지금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셰일업체 200여 곳이 2년 안에 파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美 CEO들, 코로나19 여파 내년말까지로 전망

    미국의 대기업 CEO들은 코로나19의 경제 여파가 내년 말까지 풀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기업 CEO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BRT는 간밤에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자신의 회사가 언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이 "내년 말까지 경영여건 회복을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설문에 응한 CEO의 27%는 내년 이후에도 자신의 회사가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BRT에는 GM과 애플, 존슨앤존슨와 같이 미국 내 유수의 대기업 CEO들이 대부분 소속돼 있습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V자' 형태의 경제회복을 기대했지만, 최근 텍사스를 비롯한 많은 주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경제 정상화 계획을 중단하는 등 후유증이 길어질 듯한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설문 결과에 대해 CNBC는 "미국에서 가장 힘있는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뜻이 일치하지 않고 의견이 엇갈린 것은 현재 미국 경제가 얼마나 불확실한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설문은 BRT가 2분기 'CEO 경기전망 지수'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물어본 질문인데요. 향후 6개월간 미 대기업들의 설비투자와 고용 계획, 그리고 매출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CEO 경기전망 지수는 올해 2분기에 34.3포인트를 기록해 지난 1분기보다 무려 38포인트나 대폭 떨어졌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경기침체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美·中 갈등 속 중 희토류 '무기화' 우려

    코로나19 확산 책임론과 중국의 홍콩 보안법 문제 등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카드로 희토류를 꺼내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미국 내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희토류는 컴퓨터 스크린과 전기제품 뿐만 아니라 첨단 군사 무기에 이르기까지 광범하게 쓰이는 핵심 광물 소재인데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희토류를 가공하는 국가로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81%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에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간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주에 미 상원은 광물 공급망과 국가안보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는데요. 청문회에서 민주당의 조 맨친 의원은 희토류에 대해서 아랍 수출국들이 지난 1970년도에 서방 국가로의 원유 수출을 막았던 사례와 유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70년대 원유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희토류가 미국을 옥죌 수 있는 전략자원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청문회에서 중국이 미국으로의 희토류 수출을 차단하는 결정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는 질문에, 원자재 가격을 추적하는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설립자 사이먼 무어스는 "중국이 희토류를 장기간 차단할 경우, 미국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위협은 날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중 갈등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데요. 홍콩 보안법 외에도 희토류 관련 문제 등 양국의 움직임 계속해서 주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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