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배터리로 새로운 50년 열 것"…삼성SDI, 창립 50주년 의지 밝혀

송민화 기자

입력 2020-07-01 08:54   수정 2020-07-01 18:01

전기차 배터리로 친환경 에너지 기업 향한 변화와 도전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수주 성공하며 거점 구축
"e모빌리티 시대 개막 앞장설 것"
삼성SDI, 2008. 9. 1 - 보쉬와 공동으로 SB리모티브(주) 설립

삼성SDI는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약 의지를 밝혔다.

삼성SDI는 원래 1970년 1월 20일, `삼성-NEC주식회사`로 출범했지만 진공관 마운트의 첫 생산일인 1970년 5월 16일을 기념해 1985년부터 5월 16일로 창립일을 변경했다.

이후 지난 2014년 제일모직 소재 부문과의 통합에 따라 2015년부터 7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지정하고 있다.

BMW `i3`에 탑재된 삼성SDI 배터리

●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의 꿈을 현실로

삼성SDI는 2005년 소형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를 달성하며 사업 초기부터 구상하였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배터리 사업 시작 초기인 2000년부터 사업화에 대한 확신과 함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파트너를 물색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각국의 환경규제 속에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중요한 시기였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은 자동차 기술은 앞서 있었으나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일본 업체들에게 시장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배터리 업체와 자동차 제조사 간의 전략적인 제휴는 시간이 갈수록 자동차 제조사에 의해 배터리 업체들이 휘둘리거나 하청업체의 위상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SDI 측은 이에 대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전체 시장을 내다보고 특정 자동차 제조사를 통한 시장 진출이 아닌 자동차 전장업체 가운데 합작 파트너를 물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삼성SDI는 보쉬와 함께 2008년 합작사인 `SB리모티브(SBLiMotive)`를 설립하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후, 2009년 6월 삼성SDI는 BMW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이를 두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공식적으로 진출한지 1년도 안된 삼성SDI가 프리미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만든다는 것은 자동차 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경쟁사를 제친 것은 물론 기술력과 마케팅력으로 후발업체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거둔 쾌거"였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SDI는 헝가리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의 유럽 생산 거점으로 정하고 부다페스트에서 북으로 30km 떨어진 괴드시의 약 33만㎡ 부지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2017년 5월 헝가리 배터리 공장 준공과 함께 삼성SDI는 `울산서안-헝가리`로 이어지는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삼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 e-모빌리티의 영역으로 확장

전기자동차 한 대에는 스마트폰 약 5,000개 분량의 배터리가 들어가며, 전기 버스에는 그보다 많은 10,000개 이상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모빌리티 시장에서 배터리의 성장성이 주목 받는 이유이다.

삼성SDI도 모빌리티의 시장성에 주목했다면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구축함과 동시에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같은 전기상용차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2009년 12월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인 미국 델파이와의 하이브리드 트럭·버스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2016년 만-스카니아(MAN-SCANIA)에 상용차용 배터리 공급, 이후 2018년 다임러그룹 자회사 에보버스(Evobus)에 전기버스용 배터리를 공급함으로써 유럽 전기버스 시장 공략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이러한 성과가 축적되면서 지난해 7월 전기상용차용 배터리 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며 "세계적인 상용차 및 중장비 업체인 볼보그룹과 차세대 e-모빌리티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삼성SDI에 따르면 전기트럭은 운행패턴이나 적재물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이 다양해 적게는 수십kWh에서 많게는 MWh까지 큰 용량이 필요하다. 향후 전기트럭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볼보는 전기상용차의 대규모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하고, 배터리 분야의 파트너로 삼성SDI를 선택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이날 창립기념사를 통해 "초격차 기술 중심의 새로운 50년을 만들어 나가자"면서, 새로운 50년을 만들기 위한 실행 과제로 `초격차 기술 확보`, `일류 조직문화 구축`, `사회적 책임 제고` 등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전 사장은 그러면서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기술 중심의 초일류 회사가 될 수 있다"며, "차세대는 물론 차차 세대 배터리까지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50년을 기술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기술로 시장을 리드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2019. 7. 11. 삼성SDI, 볼보와 e-모빌리티용 배터리 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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