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KBS "100명 명퇴하고, 수신료 올린다"

입력 2020-07-01 14:16   수정 2020-07-01 14:20


연 1천억 만성적자인 공영방송 KBS가 인력 감축과 조직 재설계 등을 골자로 하는 경영혁신안을 공식 발표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1일 오전 여의도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해가 갈수록 적자가 커지는 추세는 막을 수 없다"며 "지상파가 독점하던 시대 설계된 제도, 평균주의, 온정주의를 혁파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경영혁신안에는 ▲ 인건비 비중 축소 ▲ 사내의 불합리한 제도 개선 ▲ 자회사 성장 전략 마련 ▲ 수신료 현실화 추진 ▲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 해소 등 5가지 핵심 과제가 담겼다.
KBS는 우선 2023년까지 인건비 비중을 현재 35%에서 3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올해부터 4년 동안 1천 명 규모의 감원이 필요하다는 게 KBS 설명이다. 1천 명 가운데 900여 명은 정년퇴직으로 인해 자연 감소하며, KBS는 정년퇴직 인원 외 추가 감축을 위해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다.
신입사원은 지속해서 채용한다. KBS는 올 하반기까지 전체 직무를 디지털 시대에 맞게 재설계한 뒤 인력을 배치하고 신규 채용 규모를 산출할 계획이다.
양 사장은 또 "연공서열에 따라 임금이 올라가는 체계를 손보겠다"고 말했다.
KBS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시스템을 구축한 뒤 이를 바탕으로 성과급제를 대폭 확대하고 성과 보상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는 동시에, 삼진아웃 등 저성과자 퇴출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과급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원가관리 전담팀을 신설, 소요 인력과 제작 기간, 동원된 시설 등에 대해 보다 합리적인 산정작업을 할 예정이다.
다만 임금체계 전환과 퇴출제도 강화는 노사합의 사항이라 KBS는 노조와 충실히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내부 반발은 작지 않은 분위기다. 실제로 KBS노동조합은 사측의 인위적 감원 계획에 맞서 이날 오전부터 KBS 신관 계단에서 피케팅 시위를 했다.
또 최근 KBS의 지역국 제작 송출 기능 총국 통합 계획과 관련, KBS지역국폐쇄반대전국행동 관계자 300여 명이 같은 장소에서 "지역방송국 폐쇄로 가는 `TV방송허가권 반납`을 철회하라"고 집회를 벌이면서 사내 갈등이 노출됐다.
다만 과반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오늘 혁신안은 KBS가 맞닥뜨릴 도전의 성패를 가늠하는 첫 시금석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회사와 입장을 같이했다.
양 사장은 이날 혁신안 발표에서 관행으로 굳어져 온 일부 인사제도 개선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연차 촉진, 시니어 인력 활용, 안식년 대신 현업 선택 기회 부여, 분기별 퇴직의 월별 퇴직 전환 등이 그 내용이다.
아울러 본사와 계열사의 관계를 재정립해 계열사 간 유사·중복 업무를 통합하고, 필요할 경우 합병 등 구조개편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 화두가 되는 수신료 현실화도 언급됐다.
양 사장은 "KBS가 명실상부한 국가 기간방송이자 공영방송이 되려면 수신료 비중이 전체 재원의 70% 이상이 돼야 한다(현재 45%)"며 수신료 현실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몇 년 내 사업 손익에서 수지 균형을 맞추겠다는 각오로 내부 경영 혁신을 이룩할 때, 비로소 (수신료 현실화의) 문이 열릴 수 있다"며 하반기 수신료 현실화 추진단을 출범해 사회적 합의의 물꼬를 트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유휴 자산 매각, 임원진 급여 20% 반납 등도 언급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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