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뇌세포도 해친다…"생존해도 후유증 우려"

입력 2020-07-02 10:44  


`코로나19`가 여러 장기에 해악을 끼친다는 점이 부검으로 확인됐다.
일찍이 잘 알려진 대로 폐가 파괴될 뿐만 아니라 뇌세포까지 파괴해 생존하더라도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사망자 87명의 폐, 38명의 뇌, 41명의 심장을 부검한 결과를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사망자들의 공통적 특징은 골수나 폐에만 존재하는 거핵세포가 다른 장기들에서도 지나치게 많이 발견됐다는 점이었다. 거핵세포는 혈액을 굳혀 출혈을 멈추게 하는 혈소판을 만드는 세포다.
의료진은 코로나19가 혈소판의 작용을 증폭해 위험한 혈전(핏덩어리)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의심하게 됐다.
WP는 인과관계가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이 같은 특이증상과 함께 여러 장기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일부 의학자들은 이 같은 부검결과를 토대로 혈소판 작용을 억제하는 치료법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가 올해 4월 공개한 44세 남성 사망자 폐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폐를 절단해 보니 그 안에서 미세한 혈전 수백, 수천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부검에 참여한 리처드 밴더 하이드는 "예전에 그런 사례를 본 적이 없었다"며 다른 사망자들에게서도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의 폐에는 거핵세포가 너무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 독일 연구진의 부검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으며 이들 연구는 영국 랜싯을 비롯한 권위있는 의학지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사망한 이들의 심장에서도 과도한 거핵세포가 발견됐다.
이는 일부 감염자들이 심근경색 증세를 보이며 급사한 사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의심됐다.
중국 연구진의 초기 조사결과에서는 입원한 중증환자의 20∼30%가 심장 기능에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대 랜곤메디컬센터에서 부검을 진행한 에이미 라프키비츠는 "심장에 거핵세포가 존재하는 걸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사망자들의 심장에는 염증이 크게 나타나지 않아 부검에서 바로 확인되는 일반적인 심근염과 완전히 달랐다.
심근염은 근세포가 면역 반응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의 공격을 받으면서 발생하는 데 코로나19에는 이런 현상이 없었다.
밴더 하이드는 "심장마비로 숨진 코로나19 환자를 부검한 결과 폐가 주된 손상 부위였고 심장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은 미각이나 후각 마비, 우울증, 발작, 경련, 정신착란 등 신경의학적 증세를 호소하곤 했다.
의료진은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해 염증이 생긴 게 아니냐 의심했으나 부검 결과 예상은 빗나갔다.
미국 보스턴 여성병원의 신경의학자인 아이적 솔로몬은 사망자 18명을 대상으로 대뇌피질, 시상, 기저핵 등 뇌의 각 부분을 검사했다.
그 결과 뇌에 침투한 바이러스는 의미없는 소량에 불과하고 염증 부위도 작았으나 산소공급 부족 때문에 손상된 부위가 넓게 발견됐다.
이 같은 손상은 병원에서 장기 치료를 받은 중증환자, 갑자기 숨진 환자에게서 똑같이 나타났다.
솔로몬은 결과를 보고 경악했다고 밝혔다.
뇌가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않으면 신경세포가 죽는데 그로 인한 손상은 영구적이다.
결국 부검결과는 뇌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광범위하게 손상되면서 신체의 여러 기능이 퇴행했다는 의심으로 이어졌다.
솔로몬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살아남은 이들에게 뇌 손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남아있는 거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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