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는 미국…코로나19 신규확진 5만5천명 '사상 최대'

입력 2020-07-03 10:34   수정 2020-07-03 10:52

'마스크 거부' 텍사스 주지사, '의무화' 전환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며 2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환자가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거부해온 공화당 소속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결국 얼굴 가리개를 의무화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최소 5만5천220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전날 세워진 5만2천789명의 최대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새 확산지로 떠오른 플로리다주에서만 1만109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종전 기록을 깼다. 플로리다주의 누적 환자 수는 16만9천106명으로 늘었다.
경제활동 재개에 앞장섰던 조지아주에서도 가장 많은 3천472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또 다른 확산지인 텍사스주에서는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20명 이상의 환자가 나오는 카운티를 대상으로 공공장소에서 얼굴 가리개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번 조치는 텍사스주 내 67%의 카운티에 적용된다. 위반 시 벌금이 부과된다.
공화당 소속 애벗 주지사는 경제활동 재개에 적극적이었으며 카운티·시 정부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주민을 처벌하지 못하도록 해왔다.
AP통신은 확진 환자와 입원자의 증가를 억제하려는 공화당 주지사의 극적인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애벗 주지사는 또 시장·군수에게 10명 이상의 야외 모임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텍사스주에서는 7천915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6천163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는 24만195명으로 올라갔다. 입원 환자 수와 중환자실(ICU) 환자 수는 최고를 기록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가수 스눕독, 모델 킴 카다시안, 배우 줄리아 루이-드라이퍼스 등 명사들을 동원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자택 대피를 권장하는 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37개 주에서 지난 1주일간 신규 환자가 그 전 1주일과 견줘 증가했고, 그중 10곳은 증가율이 50%를 넘었다고 이날 집계했다.
이 같은 재확산에 주(州) 정부들이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잇달아 보류·후퇴시키면서 재가동에 제동을 건 주는 23곳으로 늘었다.
고강도 처방인 자택 대피령을 저울질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확산 억제 대책도 나오고 있다.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의 스티브 애들러 시장은 35일간 자택 대피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애들러 시장은 "2주 이내에 병상과 중환자실이 꽉 찰 수 있다. 이러면 야전병원을 개설해야 한다"며 "그것(자택 대피령)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워싱턴주는 식당 등 업소가 얼굴 가리개를 하지 않은 손님에게 제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면 불법으로 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환자가 급증하는 데도 주지사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나 경제활동 보류에 미온적인 플로리다주에서는 카운티·시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칼로스 히메네스 시장은 3일부터 통행금지령을 발령하기로 했다. 매일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주민들의 통행이 금지된다.
다만 필수 직종 근로자, 경찰·응급의료진, 병원 직원, 음식 배달원, 언론 등은 면제 대상이다.
히메네스 시장은 또 영화관, 카지노, 콘서트장, 볼링장 등 오락 시설은 다시 문을 닫도록 했다.
마이애미 경찰은 공공장소 내 마스크 미착용자에게 벌금을 물리고 코로나19 규제를 안 지키는 업소는 영업을 중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4일 독립기념일 연휴가 확산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은 여전하다.
오리건주 보건당국자 딘 사이드링어는 "사람들이 집에 갇혀 있는 것에 지쳤다는 걸 안다. 하지만 (지난 5월) 메모리얼데이 연휴 이후 환자가 급증했다"며 "독립기념일 휴일 후 재발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네브래스카주에선 독립기념일 때 손님을 초대해야 한다면 연락처 정보를 꼭 남겨두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또 모임을 연다면 실외에서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라고 촉구했다.
환자가 늘면서 병원이 다시 포화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소 12개 주에서 일일 신규 입원 환자가 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이미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의료 인력이나 병상, 인공호흡기 등 핵심 자원들이 부족해지고 또다시 병원이 환자를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N은 "미국 병원들이 또 한 차례 환자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CDC는 앞으로 2주간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플로리다·텍사스주에서는 매일 약 2천명, 애리조나·캘리포니아주에서는 매일 약 1천500명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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