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속 뚫어주는 ‘사이다’가 콜라보다 올드하다고? [제조의 비밀]

정재홍 기자

입력 2020-07-03 17:01   수정 2020-07-21 17:20

    출시 70년된 칠성사이다 259억캔 팔려
    6.25전쟁 후부터 국내 사이다 시장 1위
    젊은 세대는 ‘콜라’ 중장년은 ‘사이다’?
    7명 방탄소년단과 만나 시너지 기대
    억울한 사연을 가진 주인공이 당당하게 상대를 제압하는 드라마 속 명장면을 보고 외칩니다.

    "완전 사이다네"

    이렇게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주는 표현으로 '사이다'라는 표현이 사용되곤 합니다. 탄산음료의 한 상품이 표현의 방식으로까지 사용된다는 건 그만큼 브랜드가 친숙하다는 뜻이겠죠. 칠성사이다는 한국전쟁 발발 전인 1950년 5월 출시됐습니다. 70년간이나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지금까지 259억캔을 팔았습니다. 롯데월드타워 707만개를 쌓은 높이와 같다는데요. 지난해 4,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히 국내 대표 사이다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콜라와 사이다를 자유롭게 골라 먹을 수 있지만 두 제품이 국내시장에 정착한 시기는 다릅니다. 1950년대부터 생산된 사이다와 달리 콜라는 60년대 중후반을 기점으로 국내시장에 정착합니다. 이에 따라 콜라는 '핫'한 젊은 상품으로, '사이다'는 중장년층이 애호하는 음료로 구분되기도 했습니다. 1967년 7월 《매일경제》는 "여름철 청량 음료로 오랫동안 왕자의 자리에 있던 '사이다'가 요즘 '콜라'의 인기에 눌리고 있다"며 "노년층은 아직 '사이다'를 애용하는 반면, 젊은층 등은 단연 '콜라'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칠성사이다는 당시 콜라의 공세를 막기 위해 사이다의 무색소, 무로열티 등을 적극 홍보했습니다.

    사이다는 본래 유럽에서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사과술을 의미했습니다. 19세기 후반 개항기에 미국·유럽에서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왔습니다. 여러 국가와 각종 제품을 거치며 사이다는 국내에선 탄산음료수로 개념이 정립됩니다.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가 '한미식품공업', '칠성한미음료주식회사'에서 다시 '롯데칠성'이 되는 70년 동안 회사 이름은 바뀌어도 제품 이름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칠성사이다의 제조공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950년대 칠성사이다 디자인 (사진: 롯데칠성음료)

    *사이다 제조공정

    정수 & 살균 → 탈기과정 → 첨가물 여과 → 살균 →

    혼합 → 냉각 → 이산화탄소 주입 → ECI 검사 → 충전 및 밀봉


    칠성사이다는 탄산 음료의 주 원료인 물을 여과시킨 뒤 미생물을 살균하는 방식으로 제조를 시작합니다. 물속 공기를 제거하고 거품을 방지하는 탈기 과정을 거칩니다. 사이다 시럽 원료가 포함된 첨가물에서 이물질을 제거하는 여과 과정이 이어진 뒤 시럽 원료를 혼합하는 공정이 진행됩니다. 용해도를 높이기 위해 냉각 작업이 이어지고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면 칠성사이다만의 톡 쏘는 탄산 맛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후 자동내면 검사기(ECI)로 불량캔을 구분하고 세척하는 작업을 거치면 공정은 마무리됩니다.



    여러 장수 브랜드가 그러하듯 칠성사이다도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스페셜 에디션으로 '청귤'과 '복숭아' 맛을 내놓은 건데요. 재밌는 점은 70주년을 맞은 칠성사이다가 데뷔 7주년을 맞은 7인조 보이밴드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기용했다는 점입니다. 판매량 상승도 목적이지만 장수 브랜드의 신상품은 대체로 오래된 브랜드를 다시 주목하게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코로나19로 1분기 수익에 큰 타격을 받은 만큼 새로운 활력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제조의 비밀은 유튜브 채널 버드나루 살롱 '홍선애의 눈에 선해'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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