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노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파산으로 내몰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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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03 16:29  

이스타항공 노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파산으로 내몰아” 주장



제주항공에서 “열흘 내에 선결 조건을 이행하라”는 최후통첩을 받고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이스타항공 노조가 투쟁 대상을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서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과 애경그룹으로 확대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조종사 노조)은 3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 제주항공 모기업인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애경·제주항공 규탄대회’를 열었다. 규탄대회에서 조종사 노조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체불임금, 각종 미지급금 등 8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15일(10영업일) 이내에 갚으라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을 하라는 것”이라며 “양해각서(MOU) 체결 후 구조조정을 지시해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책임은 계약과 무관하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고도 3월 이후 발생한 부채를 이스타항공이 갚으라는 것은 날강도와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그동안 조종사노조는 이 의원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이 의원과 이스타홀딩스에 체불 임금 해소의 책임을 지라고 주장해왔으나 전날 제주항공의 최후통첩과 `셧다운` 지시 사실 등이 알려지자 투쟁 방향을 변경했다.

이날 노조는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의 통화 녹취파일 내용도 공개했다.

노조에 따르면 3월 20일께 오간 통화에서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는 "국내선은 가능한 운항해야 하지 않겠나"는 최 대표에게 "셧다운을 하고 희망퇴직을 들어가야 한다. 그게 관(官)으로 가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가 "희망 퇴직자에게는 체불임금을 주지만 나머지 직원은 제주항공이 줘야 하지 않겠나. 직원들이 걱정이 많다"고 우려하자 이 대표는 "딜 클로징(종료)을 빨리 끝내자. 그럼 그 돈으로 하면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통화에서 "미지급금 중에 제일 우선 순위는 임금"이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제주항공의 이익을 위해 이스타항공을 희생해 자력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박탈했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타항공 사측은 전날 밤 제주항공에 다시 공문을 보내 지난달 29일 이상직 의원의 `지분 헌납`에 대해 재차 설명하고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지분 38.6%에 대한 매각 대금 410억원을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에 증여하는 방식으로 하면 제주항공이 150억∼200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재 M&A의 최대 걸림돌이 된 체불 임금 문제에 대해서도 "근로자들이 M&A만 성사되면 체불 임금을 반납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열흘 이내에 선결 조건을 이행하라는 종전의 입장에서 달라질 것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상직 의원의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는 지난 1일자로 이스타항공의 브랜드마케팅본부장(상무) 직에서 사임했다. 이스타홀딩스 대표직은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경 본사 앞 이스타 조종사 노조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전략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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