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독립` 표현 사라졌다…외국인 기자들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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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04 11:05   수정 2020-07-04 14:27

`홍콩 독립` 표현 사라졌다…외국인 기자들도 비상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안보처 수장에 강경파를 임명하는 등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박차를 가하면서 언론의 자유에 제약이 커지고 있다.

◇ `홍콩 독립` 표현 자취감춰…"가명·익명 요구 커져"
홍콩 민주화 시위를 취재해온 일부 외국 프리랜서 기자들은 홍콩을 떠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홍콩에 본부를 둔 언론기관들은 이제 금지된 `홍콩 독립`과 관련한 구호를 단순히 인용하거나 보도사진을 찍어도 기소가 가능한지 긴급 자문했다.
홍콩 정부의 압박을 받아온 공영방송 RTHK는 이날 트위터에 금지된 구호와 관련한 기사를 소개하면서 `해방`(liberate)이라는 단어를 별표로 처리했다.
톰 그룬디 영자지 홍콩자유언론 편집장은 웹사이트에서 매체의 생존과 취재원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조처를 하고 있다.
그는 "체포를 하거나 직접적인 검열을 하기보다는 우리의 자원을 고갈시키기 위한 법적이고, 관료주의적 테러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우려했다.
이 회사는 외국 독자들로부터 기부를 받거나 해외에 백업용 조직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룬디는 일부 취재원이 인터뷰를 사양하고 있어 가명과 관련한 현재 가이드라인을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칼럼을 익명으로 내달라는 요청은 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들은 법적 우려가 있는 일부 기사에 대해 간부의 이름을 바이라인(필자이름)으로 다는 게 허용되며, 이미 암호화된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을 쓰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룬디는 "우리는 그 외에는 새로운 윤리 규범과 국제적 기준을 지킬 것"이라며 "공공장소에서 찍은 사진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흐릿하게 처리하거나 취재원을 밝히거나 기사를 쓰는 데 있어 지금까지와 다르게 행동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자료제공 요청에 저항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외국인 기자들도 비상…SNS계정·대화 내용 삭제
언론인들은 채팅방에서 VPN(가상사설망) 등 네트워크 보안기능과 플랫폼 암호화를 강화하고 해외 라디오 방송국과 안전하게 인터뷰를 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한 언론인은 "미지의 바다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아무도 홍콩보안법이 얼마나 신축적으로 적용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홍콩 외신기자클럽은 홍콩보안법이 언론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와 관련해 긴급히 조언을 구하고 있다. 홍콩보안법 54조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외국 뉴스통신사의 운영과 서비스 강화를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
변호사들도 홍콩보안법의 시행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면서 적응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홍콩 인권 변호사는 그의 동료들이 국제 언론사나 비정부기구(NGO)에 발언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항들이 워낙 광범위해서 홍콩보안법과 관련한 피고 측 변호사에 대해 비밀유지특권이 여전히 존재하는지 대대적인 우려가 있다"면서 "보안법 관련 범죄에 대해 누구나 경찰에 정보를 제공하게 돼 있기 때문에 변호사도 예외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 상황이 될 것"이라며 "변호사들은 단순히 고객을 변론하는 것만으로 체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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