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 때렸다가 뽀뽀했다가"…정체불명 '팀닥터' 추행 의혹까지

입력 2020-07-07 09:28   수정 2020-07-07 09:29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팀 닥터`로 불린 안주현 씨의 부적절한 처신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고(故) 최숙현 선수가 고통 속에 세상을 떠나고, 추가 피해를 당했거나 폭행 장면 등을 목격한 전·현직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이 용기를 내면서 거짓으로 쌓은 안씨의 권위가 초라한 민낯을 드러냈다.
피해 진술이 이어지면서, 안씨의 추행 의혹까지 커졌다.
핸드볼 선수 출신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추가 피해자들과 대화하며 안씨의 폭행과 추행 정황을 발견했다.
피해자들은 자필로 "2017년 여름, 경산 숙소에서 안씨가 술에 취해 제 뺨을 때렸다", "2019년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 안씨가 대량의 음주를 한 뒤 여러 사람을 구타하고 폭행, 욕설, 비하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추행 정황을 전한 피해자도 있다.
한 선수는 "(안씨가) 갑자기 자기 방으로 불러서…. 너한테 어떻게 해줬는데 이러시면서 뺨을 두 차례 때렸다가 갑자기 또 웃으시면서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고 예뻐했는데 하시면서 볼에 뽀뽀하셨다…"라고 썼다.
"팀 닥터 선생님과 11월 말∼12월까지 치료, 보강 훈련을 이유로 만났는데 훈련과정 중에 수영 동작을 알려주신다며 서 있는 상태에서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한쪽 손으로 본인 목을 감아서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끌어안을 때처럼 끌어안으라고 하셔서 굉장히 불쾌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여자 선수들의 숙소에 무단 침입한 사례도 있었다. 한 선수는 "저녁을 먹었다고 했음에도 (오후) 7시 30분이 넘었는데 와인 한 병을 들고 오셔서 혼자 드셨습니다. 저희 둘밖에 없는 여자 숙소라서 저희는 아니다 싶어 감독님께 말씀드렸다"라고 진술했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 추가 피해자도 "팀 닥터는 자신을 대학교수라고 말했으며 수술을 하고 왔다는 말도 자주 했다.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대한철인3종협회가 수집한 피해자 혹은 피해 목격자 진술에도 안씨의 폭행, 추행 정황이 꽤 많이 담겼다.
선수 대부분이 안씨를 의사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안씨는 의사 면허도, 물리치료사 자격증도 없는 운동처방사였다.
6일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는 안씨를 징계하지 못했다.
공정위는 "안씨는 공정위 징계 대상 범위에 있지 않아서 규정상 징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철인3종협회는 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안씨를 처벌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종목 내에서 안씨에게 피해를 본 선수가 나오면서 협회는 안씨를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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