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늘수록 '노화 질환' 빨리 온다"

입력 2020-07-07 16:25   수정 2020-07-07 16:42

"면역세포 잘 활용하면 노화 과정 되돌릴 수 있어"

고령자는 감염 질환에 더 잘 걸린다.
나이가 들면서 면역계 기능이 계속 약해지기 때문이다. 심신이 쇠약해지는 것도 고령자 삶의 질을 해친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심하지 않은 만성 염증(chronic low-grade inflammation)이 노화 과정뿐 아니라 노화 질환의 발생을 촉진한다고 믿는다.
흔히 복부지방이라고 하는 내장지방(VAT)이 이런 만성 저등급 염증에 깊숙이 관여한다는 걸 스위스 베른대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실제로 작용하는 건 내장지방에서 발견되는 면역세포였다.
이런 면역세포를 잘 활용하면 노화 과정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게 동물 실험에서 확인됐다.
관련 논문은 6일(현지시간) 저널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 실렸다.
연구팀은 순환 혈액에 많은 호산구(eosinophil)가 내장지방에도 존재한다는 걸 사람과 생쥐 실험에서 확인했다.
골수에서 발생해 혈액과 함께 몸 안을 도는 호산구는 전체 백혈구의 1% 내지 3%를 점유한다.
원래 호산구는 기생충 감염을 막고, 알레르기성 기도 질환을 촉발하는 거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내장지방의 호산구는 국부적인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는 독특한 기능을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내장지방에서 호산구가 줄고 전염증성(pro-inflammatory) 대식세포가 늘었다.
이렇게 면역세포 간의 균형이 무너지면 내장지방은 전염증성 전달물질로 변했다. 노령기엔 이런 전염증성 전달물질이 온몸에 축적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그런데 내장지방의 면역세포 균형을 다시 맞추면 염증이 사라진다는 게 동물 실험에서 밝혀졌다.
어린 생쥐의 호산구를 분리해 나이 든 생쥐에 넣었더니 호산구가 지방조직을 찾아 이동했고, 해당 부위는 물론 온몸에서 염증이 가라앉았다.
염증이 치료된 생쥐는 지구력, 악력 등이 크게 향상됐다. 나이 든 생쥐가 어린 생쥐의 호산구를 받으면 회춘 효과가 나타난다는 걸 시사한다.
이런 접근은 나이 든 동물의 면역계를 다시 젊게 만드는 효과도 있었다.
일례로 어린 생쥐의 호산구를 받은 나이 든 생쥐는 백신 반응이 개선됐다.
가장 중요한 건, 내장지방 면역 세포의 교란에 따른 노화가 인간에게서도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주도한 생체의학 연구 부서의 알렉산더 에겔 박사는 "인간의 건강한 노화를 증진하는 표적 치료적 접근법을 찾아내는 데 향후 연구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베른대 제공)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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