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모펀드도 '불안'…분배금 지연 속출

방서후 기자

입력 2020-07-08 17:43  

    '최초' 펀드도 코로나에 백기
    <앵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간접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부동산 공모펀드에서도 이익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인데, 앞으로 이런 사례가 늘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운용 중인 부동산 공모 펀드의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습니다.

    펀드가 투자한 서울 명동 소재 티마크그랜드호텔이 코로나19 여파로 투숙객이 줄면서 배당금 지급에 필요한 임대료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6년 국내 최초 임대형 부동산 공모펀드로 출시된 이 상품은 연 7%의 수익률을 제시하며 출시 하루 만에 690억원 어치가 모두 팔려나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최근 3개월 간 수익률이 -1%를 기록하며 지난 2018년 중국 사드보복 여파로 최소 임대료 수입을 얻었을 때보다도 성과가 저조합니다.

    운용사 측은 우선 임차인인 마크호텔이 제시한 임대료 인하 요청을 받아들이고, 밀린 배당금은 오는 10월께 한 번에 지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문제는 마크호텔을 자회사로 둔 하나투어의 재무구조가 부실한 상황에서 10월에도 상황이 나아지리란 보장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내년 펀드 만기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호텔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조차 지지부진한 탓에 자칫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겁니다.

    해외 부동산 펀드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브라질 호샤베라 타워에 투자하는 공모 부동산 펀드 역시 이달부터 내년 말 만기까지 이익금 분배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해당 펀드는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지속된 헤알화 약세로 자산 가치를 까먹고 있었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흥국 통화가 또 한 번 충격을 받자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겁니다.

    호샤베라 타워 투자 당시보다 환율이 65% 가량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부동산 가격이 어지간히 올라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해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단일 국가, 단일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헤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경제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개별 섹터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당분간) 꼭 분산 투자를 하시라, 특정 섹터에 편중된 투자는 하지 말라는 말씀을 항상 드리고 있습니다."

    사모펀드에 이어 부동산 공모펀드까지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면서, 간접투자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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