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싼타페, 빠질 것 없는 외모·옵션…'수입차급' 가격 통할까 [배성재의 Fact-tory]

입력 2020-07-10 16:19   수정 2021-03-11 17:54

    더 뉴 싼타페 디젤 2.2 '캘리그래피' 트림 시승기
    확 달라진 얼굴·운전석…역시나 넓은 실내
    안전사양 '든든', 엔진 브레이크 느낌 '의외'
    풀옵션 가격 4,689만원…아빠들 마음 훔칠까
    《Fact-tory는 산업(Factory) 속 사실(Fact)과 이야기(Story)들을 다룹니다. 곱씹는 재미가 있는 취재 후기를 텍스트로 전달드리겠습니다.》


    `아빠차`의 대표 모델이자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 싼타페가 2년 만에 얼굴을 다듬어 돌아왔습니다. 낯선 외형을 압도하는 편의장비로 무장한 채 말이죠. 다른 한 편에선 하이브리드 SUV를 기다리던 아빠들의 실망스러운 목소리도 들립니다. 올해로 만 20살을 맞은 싼타페. 과연 어떻게, 얼마나 변했을까요. 2.2리터 스마트스트림 디젤엔진을 장착한 더 뉴 싼타페 `캘리그래피` 트림을 타고 시내와 고속도로를 2시간 가량 주행해봤습니다.

    ● 고래상어 닮은 얼굴?…직접 보니 "사진보다 괜찮아"
    부분 변경 모델인데다 사진이 공개됐을 때 "고래상어, 메기를 닮았다"며 호불호가 갈렸던 얼굴이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직접 보니 톤 다운된 색상의 라디에이터 그릴 양쪽으로 꽂아 내리는 면발광 헤드램프가 서로 구분돼 `사진보다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제 취향은 아닙니다.) 전면부 그릴이 좌우로 넓어진 탓에 확실히 메기 수준으로 입(?)은 커졌지만, 둥근 헤드램프를 달았던 이전 모델에 비해 탁 튼 헤드램프로 시원시원한 느낌도 줍니다.

    뒷모습도 페이스리프트라는 걸 알려야했던 것인지 트렁크 위아래로 강한 캐릭터 라인들이 길죽하게 그어져있습니다. 이전 모델이 울룩불룩하게 근육을 키웠다면 신형 싼타페는 정장을 입힌 듯 자세를 잡아준 느낌입니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제네시스에서도 선보인 길쭉한 리어램프를 브랜드 아이디티로 활용할 작정인가 봅니다. 가장 아래 머플러 덮개까지 더해져 여러 수평선들이 켜켜이 쌓인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가족용 SUV 답게 전체 전체 길이는 1.5cm 가량 늘려 승객석 공간을 더 확보했습니다. 연비에는 별 보탬은 되지 않지만 휠 크기를 18·19인치 옵션에서 18·20인치 옵션으로 바꿔 `자세`는 보기 좋게 바꿨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플랫폼을 바꿔 전체 길이가 길어진 점이 다소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신차를 사고 2년 있으면 헌차가 된다"는 현대차 소비자들의 푸념도 이해할만한 지점입니다.

    ● 버튼으로 덮인 콘솔…`D` 버튼 찾아 헤메는 손가락
    현대차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따질 부분이 바로 `첨단 옵션`이죠. 신형 싼타페는 요즘 대세라는 전자장비가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국내외 차량들의 추세에 맞춰 `버튼식 기어`와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조합이 싼타페에도 적용됐습니다. 외부 환경에 맞춘 터레인 다이얼 등 국내 차량에서 보기 힘든 디자인이지만, 오디오와 실내 공조 버튼이 유사하고 변속기 버튼의 직관성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렇게 전장화할 거라면 테슬라처럼 중앙 디스플레이(10.25인치) 속으로 몇몇 버튼들이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뒷좌석에 태워야할 가족들의 공간은 어떨까요? 차량 길이를 늘린 덕분에 2열 무릎 공간이 주먹 한 개 반은 들어갈 수준으로 더 넓어졌습니다. 쏘렌토 6인승에 들어갔던 2열 독립 시트는 싼타페에 적용되진 않았습니다. 3열 개별 공조, 2·3열을 눕히면 성인 남성 둘이 누워도 될 만한 트렁크 크기 등은 아빠들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해보였습니다.

    ● 운전 감각 기대할 차는 아니지만…역시나 좋은 ADAS
    더 뉴 싼타페의 첨단 및 안전 사양(ADAS)은 "있을 건 다 있다" 한 마디로 요약 가능합니다. 패밀리 SUV인 만큼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ADAS가 충실히 들어갔는데요. 기존 옵션들에 더해 차로유지보조와 후방주차 충돌방지 보조 등이 추가됐습니다. 물론 그냥 추가할 수는 없습니다.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에만 가능하니 가격 부담은 감안해야 합니다.

    주행 중에는 현대차답지 않은 엔진 브레이크를 느꼈는데요. 보통 르노삼성이나 프랑스 차량에서 느낄 수 있는 `뒤에서 잡았다 놓는 듯한 느낌`이 저속에서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덕분에 주행감이 더 점잖아졌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현대차 특유의 `솔직한` 페달이 아니어서 의외였는데요. 물론 40-50km/h 정도 이상 속도를 낸 뒤에는 치고 나가는 강한 토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대차는 이번 부분 변경으로 캘리그래피라는 최상위 트림을 추가했습니다. 차량 가격은 풀옵션을 선택하면 대략 5천만원(4,689만원)에 육박하니, 수입 자동차 브랜드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가격대는 아쉽지만 아이가 둘 이상인 가족이면서 넓은 실내와 안전한 주행, 저렴한 수리비에 연비 좋은 디젤엔진까지 더해진 중형SUV로 딱히 다른 선택을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신형 싼타페가 앞서 출시한 형제 차량인 기아 쏘렌토와 경쟁하며 국내에선 또 `잘 팔리는 SUV 차량`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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