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코로나 백신이 미중 충돌 눌러…다우 0.6% 상승

입력 2020-07-23 06:12   수정 2020-07-23 07:32

나스닥 0.24% 올라
WTI 약보합…금값 또 최고가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적 소식 등으로 상승했다.

22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44포인트(0.62%) 오른 27,005.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72포인트(0.57%) 상승한 3,276.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76포인트(0.24%) 오른 10,706.1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긴장과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미국이 중국에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하라고 전격적으로 요구하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미 국무부는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총영사관 폐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잘못된 결정을 즉각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이 고집을 부린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중국 정부가 맞대응으로 우한(武漢) 주재 미 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총편집인은 "중국의 타깃은 (우한 영사관 폐쇄보다) 더 예상치 못한 것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미국이 실질적인 고통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 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이 3차 임상시험에서 효과와 안전을 입증하면, 1억 회분을 19억5천만 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추가로 5억 회분을 확보할 수 있는 조항도 계약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HHS는 이는 연말까지 최소한 하나의 유효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백신 후보 물질과 관련한 낙관적인 소식이 잇달아 나와 연말까지 백신이 마련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기업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놓은 스냅의 경우 일간 사용자 수가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2분기 16억 달러 이상 순손실을 보고했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이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될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에 시선을 고정한 탓에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논의도 지속하는 중이다.

실업보험 추가 지원 등 주요 프로그램이 이달 말 종료되는 만큼 새로운 부양책 합의가 시급한 상황이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전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가 부양책이 다음 주말까지 합의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잘라 말해 불안감을 키웠다.

다만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정치권이 월말 전에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란 시장 기대는 유지되는 양상이다.

공화당이 실업보험 추가 지원을 단기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기 전에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전국적인 봉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치료제와 백신도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거듭 표명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83% 올랐다. 에너지는 1.34%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22일(현지시간)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05%(0.02달러) 내린 41.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현재 0.07%(0.03달러) 오른 44.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하고 중국도 단호한 대응을 예고하면서 미중 갈등이 다시 악화한 가운데 미국 내 원유 재고가 금주 490만배럴 늘어났다는 소식에 수요 위축 우려가 되살아났다.

반면 국제 금값과 은값은 연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2%(21.20달러) 오른 1,865.10달러에, 9월 인도분 은은 온스당 7.4%(1.59달러) 급등한 23.144달러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금은 2011년 9월 이후 최고가 행진이고, 은은 201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미중 사이의 정치적 갈등 고조가 안전자산인 금과 은에 투자 수요를 쏠리게 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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