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조선업 승부처는 ‘설계기술·선박금융’

신용훈 기자

입력 2020-07-24 17:53  

    <앵커>

    지난해 글로벌 선박 수주량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지난달 카타르발 대규모 LNG선 수주 쾌거를 이룬 우리 조선업계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을 따돌리고 조선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설계기술과 선박금융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선박 수주량은 991만CGT(자료:영국 클락슨리서치/한국조선해양플래트협회)

    전세계 수주물량(2,804만CGT)의 35%를 차지하며 2018년에 이어 수주량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06년 1위를 내준 뒤 2011년을 제외하고 줄곧 중국과 일본에 밀렸던 우리나라가 2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다시 승기를 잡은 겁니다.

    올해 6월에는 23조6천억 원 규모의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를 따내 3년 연속 1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가 현실이 되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습니다.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의 경우 건조 공간 확보 계약 이후 정식 발주계약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있는데다 코로나19로 유럽 등 해외 선주들의 발주가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누적 수주량은 118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376만CGT)의 31.3%% 수준에 불과합니다.

    반면 자국 물량에 힘입은 중국은 350만CGT로 우리나라의 3배, 전세계 발주량(575만CGT)의 절반 이상을 독식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올해 수주 1위 자리는 다시 중국에게 돌아갈 공산이 큽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수주 경쟁력을 뒷받침 해줄 대규모 LNG선 본계약은 언제쯤 이뤄질까?

    전문가들은 카타르의 LNG 개발 프로젝트 일정을 감안할 때 빨라야 내년 초에나 발주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은창 산업연구원 박사

    "미국 골든패스 LNG프로젝트라고 해서 2024년~2025년에 만들어 지는 프로젝트인데 그 때 필요한 선박이라고 하면 2~3년정도 건조기간을 고려하면 내년부터는 계약이 이뤄져야 될 것 같다"

    여기에 카타르의 LNG 생산시설 확대 공사인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 일정이 2025년~2028년까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대규모 발주가 이뤄지긴 힘들 것이란 분석입니다.

    대형 수주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국내 조선산업이 또 한 번 휘청일 가능성이 높은 셈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조선업이 안정적인 수주실적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먼저 차세대 선박 관련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 쉽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을 공급하는 조선 기자재업체들을 지원하고, 숙련 인력도 육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최대 약점인 선박금융(해운사와 조선사가 선박을 담보로 받는 금융서비스)을 활성화하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리스크 문제로 기피하고 있는 선박금융을 활성화해 자국 발주량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또 중소형 선박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대형 선종에 치우쳐 있는 국내 조선산업의 구조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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