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극한…中 청두 美영사관 폐쇄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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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24 23:38  

미-중 갈등 극한…中 청두 美영사관 폐쇄 `맞불`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맞서 중국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 양측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양국 외교적 갈등을 한층 고조시키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WP는 중국의 보복 대응 조치에 대해 "세계 양대 경제 대국 사이에 점점 고조되는 전방위적 분쟁의 또 다른 격화"라고 평가했고, AP통신도 "수십 년 만에 양국 관계가 최저 수준으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외교적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미 언론은 미국 입장에서 청두 총영사관이 지닌 의미에 주목했다. 청두 총영사관은 이전에도 미중 간 충돌이 벌어진 곳이자 미국이 특히 관심을 기울이며 중국을 인권 측면에서 공격하는 티베트 지역을 관장하는 공관인 점에서다.
WP는 "1985년 문을 연 청두 영사관은 이전에도 화약고였다"며 1999년에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임무 수행 도중 베오그라드의 중국 대사관을 실수로 폭격해 중국 기자 3명이 숨진 사안으로 시위대에 둘러싸인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 2012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실각 사태 당시 미국과 중국이 충돌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보시라이의 부하였던 왕리쥔(王立軍) 전 국장이 청두 총영사관으로 뛰어들어 망명을 요청했고, 양국은 신병 인도 문제를 두고 충돌을 빚었다. 하지만 망명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왕리쥔은 30시간 만에 총영사관을 나왔다.
특히 청두 총영사관은 쓰촨(四川), 윈난(雲南), 구이저우(貴州), 충칭(重慶) 등과 함께 미국이 인권 상황에 큰 관심을 두는 티베트 자치구를 담당하는 공관이다.
WP는 "티베트는 특히 민감한 사안"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공산당이 철저히 통제하는 티베트에 대한 중국을 겨냥, 이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에 비자 제한 등의 제재를 해왔다고 전했다.
AP도 "청두 영사관은 중국이 특히 민감하게 여기는 중국의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티베트와 남서부의 다른 지역을 감시할 책임이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중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1979년에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휴스턴 공관을 폐쇄한 데 대해 중국은 인권 문제에서 눈엣가시처럼 여겨온 미국 공관을 폐쇄하는 맞불을 놓은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본토에 있는 5개의 미 영사관 중 가장 서쪽에 있는 청두 영사관이 폐쇄되면서 중앙아시아를 가로지르는 중국의 상업적 확장을 위한 거점도시에서 미국을 거부한 것"이라며 "청두는 중국의 신장 및 티베트에 대한 정보 수집에서도 가장 귀중한 외교 전초기지"라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중국에 있는 미국인에 대해 중국에 의한 자의적 구금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통지를 했다고 AP는 전했다.
국무부는 "미국 시민들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이유로 장기간 심문과 구금 연장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AP는 설명했다.
NYT는 중국 측 조치에 대해 "두 강대국을 더 깊은 분열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위협"이라면서 "양측은 점점 더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다루기 힘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가운데에도 중국이 상대적으로 절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도 있다.
WP는 "중국은 광저우나 상하이, 홍콩에 있는 미국의 보다 더 중요한 근무지보다는 청두 영사관을 겨냥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자제를 보였다"고 전했다.
청두에는 약 15명의 미 외교관이 근무하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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