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월풀 또 제쳤다…상반기 생활가전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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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26 09:36   수정 2020-07-26 10:40

LG전자, 美 월풀 또 제쳤다…상반기 생활가전 세계 1위

삼성전자도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 분석
LG 여의도 사옥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올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선전해 LG전자[066570]가 상반기 생활가전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미국 월풀을 여유롭게 따돌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2분기 매출이 40억4천200만달러(4조9천345억원·분기 평균 환율 적용)라고 발표했다. 작년 동기 대비 22%, 전분기 대비 7% 감소한 것이다.
작년보다 실적은 악화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베스트바이 등 대형 가전매장이 5월까지 대부분 `셧다운(폐쇄)`했던 것을 고려할 때 당초의 우려와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한 수치다.
마크 빗처 월풀 최고경영자(CEO)는 23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코로나19로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확대되며 재택경제가 일상화되고 가전 교체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소비가 가전 등 내구재 구매에 집중된 것도 월풀이 기대이상의 실적을 거두는데 보탬이 됐다.
그러나 이 실적을 이달 말에 LG전자가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달 초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LG전자는 생활가전(H&A) 부문에서 5조2천억∼5조3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측됐다. 월풀보다 2천억∼3천억원가량 높은 수치다.

LG전자의 생활가전 실적에는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어컨·공기청정기 등 TV를 제외한 일반 전자제품이 포함돼 있다.
LG전자는 1분기에도 매출 5조4천180억원으로 월풀의 매출(5조1천623억원)을 앞서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반기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매출 1위가 확실시된다.
또 다른 글로벌 가전 업체인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는 2분기 매출이 2조9천627억원으로 3조원에 못미쳤다.
LG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4, 5월까지 실적 악화가 우려됐으나 6월부터 미국의 베스트바이·유럽의 세코노미 등 대형 가전매장이 오픈하면서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
특히 유통매장 폐쇄가 거의 없었던 국내 시장에서 스타일러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고가의 신(新)가전 판매가 크게 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6월부터는 무더위를 앞두고 에어컨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수익 측면에서도 경쟁사들을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
월풀은 2분기 영업이익이 7천700만달러(한화 940억원)라고 공개했다. 작년 2분기 1억9천100만달러(약 2천228억원), 올해 1분기 2억6천만달러(3천103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일렉트로룩스는 올해 1분기 151억원의 흑자를 지키지 못하고 2분기 7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1분기 생활가전에서 7천5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올해 2분기 5천억∼6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한다. KB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생활가전 영업이익을 6천500억원까지 예측하고 있다.
월풀과 일렉트로룩스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여파로 수익이 급감했으나 LG전자는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월풀의 영업이익률이 1분기 6.0%에서 2분기 1.9%로 크게 악화된 것과 달리 LG전자는 1분기 13.9%에 이어 2분기에서도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부문의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 이상 선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소비자 가전(CE) 부문 가운데 생활가전과 의료기기의 매출이 올해 2분기 4조7천억원 정도로 작년 2분기(5조710억원)보다 소폭 줄지만 1분기(4조6천500억원)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2천930억원 정도로, 올해 1분기(880억원)보다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삼성전자 김현석 CE부문장(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월 이후 코로나19 펜트업(Pent-up) 수요 증가로 가전 실적이 생각보다 좋다"며 "코로나 락다운 등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며 인도와 중남미 등에서 청소기와 식기세척기 등의 판매가 늘어난 것도 달라진 변화"라고 설명했다.
가전업계는 3분기에는 코로나 펜트업 수요가 본격 움직이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LG전자가 하반기에도 글로벌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LG전자는 통상 에어컨 판매 실적이 반영되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매출이 다소 감소하는 반면, 월풀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특수로 하반기까지 꾸준한 실적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나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의류관리기나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고가의 프리미엄 신가전의 수요가 팽창하면서 수익 측면에서 경쟁우위에 있다"며 "하반기 에어컨 판매가 줄면서 실적이 감소할 수 있으나 신가전 시장 확대와 코로나 특수성도 있어 국내 기업이 글로벌 1위 자리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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