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으로 전학가요"...3개월 새 200% 올랐다

박해린 기자

입력 2020-08-03 17:47   수정 2020-08-03 18:20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을 필두로 공모주 흥행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종목들 대부분의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면서 `공모주 불패신화`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7월 말 기준 올해 증시에 상장한 25개사의 평균 수익률은 62.82%로 집계됐다. 이 중 제놀루션, SK바이오팜, 엘이티, 서울바이오시스, 레몬, 위세아이텍 등 6개사는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카카오게임즈 등 SK바이오팜의 뒤를 이을 대어(大漁)도 기다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 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 `봇물`

공모주 흥행 열기와 맞물려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도 줄을 잇고 있다.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한 상장하는 총 5개사로 이 중 이엔드디, 제놀루션, 티에스아이, 젠큐릭스 등 4개사의 이전은 최근 두 달간 이뤄졌다. 작년 한 해 동안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넘어간 회사가 총 5개사라는 것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후끈해진 이전 상장의 열기를 실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수익률은 어떨까. 올해 이전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 수익률은 평균 62.44%로, 5개사 중 단 1개사를 제외하곤 모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한 IPO 기업은 대체로 공모 과정에서부터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공모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 상장락 발생 `빈번`…투자주의보

한편, 일각에선 공모주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이전 상장의 경우 상장 전 코넥스 시장에서 이미 주가가 과하게 오른 후 상장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젠큐릭스의 경우가 그렇다. 젠큐릭스의 현재 주가(7/31 기준)는 16,300원으로 공모가 22,700원과 비교해 30% 가까이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 첫날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만원 선이 붕괴된 이후 현재까지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상장한 미디어젠과 지노믹트리 또한 현재 주가가 공모가 보다 각각 32.6%, 37% 낮다. 미디어젠도 상장 첫날부터 4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고, 지노믹트리의 경우 상장 열흘 만에 공모가 대비 주가가 약 20% 빠졌다. 평균적으로 코넥스시장에서 형성된 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공모가가 결정되지만, 상장 전 코넥스시장에서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진 탓이다.



● 상장 기대감에 3개월 새 200% 오르기도

최근 코넥스시장 시가총액 2위 기업 미코바이오메드, 5위 기업 비나텍이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하며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아직 공모 구조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전 상장 소식이 알려진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의 경우 거래소에 상장 심사를 청구한 5월 6일 8,730원이었던 주가가 현재는 28,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4월 23일 심사를 청구한 비나텍의 경우 19,550원이었던 주가가 현재 35,000원을 웃돌고 있다. 최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코넥스 바이오 기업 지놈앤컴퍼니 또한 한달 새 주가가 30% 넘게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 시장에 일단 넣으면 돈을 번다는 막연한 믿음이 생긴 것 같아 우려된다"며 "특히 이전 상장 이후 상장락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해 기업별 분석과 경쟁률 등을 따져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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