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백신 개발? "안전성, 유효성 문제"

김수진 기자

입력 2020-08-12 17:43  

    러시아 백신, 검증 필요
    <앵커>

    러시아에서 코로나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지만, 이번 백신에 대해 의료계와 제약업계는 부정적입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11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개발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라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에서 개발됐으며, 투자 역시 러시아 국부펀드(RDIF)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백신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불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입니다.

    원래 백신이 개발되기까지는 후보물질 발견부터 기초연구를 거쳐 총 3번의 임상시험을 거칩니다.

    복잡한 임상시험을 여러번 거치는 이유는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러시아에서 나온 스푸트니크는 안전성 외에도 다른 약과의 효능을 비교하는 임상 3상시험을 건너뛰고 승인을 완료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두 딸 중 한명도 임상시험에 참여해 접종을 받았으며, 필요한 모든 검증을 마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의료계와 바이오업계는 임상 3상시험을 거치지 않은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3상 임상시험을 하는 이유는 실제 효과와 안전성을 보는건데, (3상) 없이 대규모 백신접종을 하다가 혹시라도 백신의 심각한 단점이나 부작용 같은 것들이 생기면...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기존 1/2상 임상에 대한 데이터도 공개되지 않아 섣부르게 성공이란 단어를 붙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사전적격성평가(PQ)인증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성공에 대한 판단은 일단 보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보건당국 역시 안전성 확인이 먼저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강립 / 보건복지부 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들이 확보돼야 이 백신을 국내에 도입해서 접종할지를 기초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세 번의 임상시험에서 실패하는 백신 후보물질은 80% 이상.

    '날치기' 개발이 아닌, 급할수록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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