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대차법 시행 2주만에 서울 전세 매물 16%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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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13 09:06   수정 2020-08-13 14:22

새 임대차법 시행 2주만에 서울 전세 매물 16% 사라졌다

서민지역 중심 매물 급감
서울 아파트 전셋값 2년 새 5천만원↑, 평균 5억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서울 아파트의 전세 물량이 약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12일 기준으로 서울의 전세 매물은 3만2천505건으로 지난달 29일(3만8천557건)보다 15.7% 감소했다.
임차인에게 4년 거주를 보장하고, 임대료 인상을 5% 이내로 묶는 새 임대차법이 지난달 31일 전격 시행에 들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는 서울 25개 구 전역에서 일어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서민이 많이 거주하는 은평구(-37.0%), 중랑구(-36.4%), 구로구(-28.6%)의 감소폭이 1∼3위를 차지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있는 `녹번역e편한세상캐슬`은 전세 매물이 지난달 29일 329건에서 116건으로 64.8% 줄었다. 전국에서 가장 감소폭이 컸다.
올해 5월 완공돼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의 전용면적 44㎡는 지난달 21일 3억9천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으나 지난 12일에는 5억원에 계약서를 썼다. 현재 시세는 5억원, 호가는 최고 6억원까지로 형성돼 있다.
2017년 분양 당시 이 면적의 분양가는 3억3천80만∼3억6천970만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전셋값이 분양가를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통상 입주 1년 차 아파트는 공급 물량 증가로 전셋값이 하락하지만, 새 임대차법 시행의 영향으로 이제는 집주인이 전세보증금만으로 대출금을 갚고도 남을 정도로 상황이 바뀐 것이다.



지난달 준공한 서울 중랑구 면목동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도 같은 기간 전세 매물이 143건에서 79건으로 44.8% 감소했다.
2017년 7월 분양 당시 전용 59㎡의 분양가가 4억7천200만∼5억400만원이었는데, 지난 1일 5억7천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전셋값이 분양가보다 약 1억원이나 높아진 셈이다.
새 임대차법 도입과 맞물려 서울 주요 단지의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7%로 올해 들어 주간 단위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또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전달보다 774만원 오른 4억9천922만원을 기록해 5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문제는 새 임대차법이 서민들의 전세살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아파트 전세 매물이 서민 지역을 중심으로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 강북(14개구) 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180만원으로 KB가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8개 구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월세 물건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구(7.4%)가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동대문구(5.2%), 용산구(4.4%), 금천구(4.3%), 강북구(2.7%), 영등포구(2.4%), 강동구(2.1%), 마포구(1.6%)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구에서는 전세 매물은 줄고 월세 물건은 늘어난 것으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현재 기준금리를 토대로 정부가 정한 전월세 전환율 상한선은 4%로, 5억원짜리 전세를 보증금 2억원에 월세로 전환하면 1년에 1천200만원, 한 달 기준 100만원을 월세로 내야 한다.
반면, 현금 2억원에 나머지 3억원을 시중은행에서 대출(금리 2.5% 기준)받아 전세로 산다면 주거비는 1년에 750만원, 한 달 62만5천원이다. 전세가 월세보다 약 40% 부담이 적은 셈이다.
한편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년 만에 5천만원 가까이 올라 5억원 돌파를 목전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하면 3천500만원 넘게 올라 최근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가 서울의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강남구에 있는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라면 전셋값이 2년 새 평균 1억원 넘게 뛰었다.


13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9천922만원으로 2년 전인 2018년 7월(4억5천46만원)보다 4천876만원 상승했다. 상승률로 보면 10.8% 올랐다.
지난달 평균 전셋값은 1년 전(4억6천354만원)과 비교하면 3천568만원(7.7%) 올랐다. 최근 1년간 전셋값 상승이 그 이전 1년 동안보다 가팔랐음을 보여준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16년 3월 4억244만원으로 4억원대에 진입한 뒤 2년 여 전인 2018년 5월 4억5천9만원을 기록하며 4억5천만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5억원 턱 밑까지 쫓아온 서울 전셋값은 지난달 말 임대차 3법 통과 이후 전셋값 급등세가 이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이달(8월) 5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집주인의 실거주 등 이유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지 못하고 서울에 새 전셋집을 구하려면 5천만원가량이 더 필요한 셈이다.

7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은 1천895만원으로, 전용면적 86.95㎡로 계산하면 4억9천923만원이 돼 평균 전셋값과 같아진다.
전용 86.95㎡ 아파트를 기준으로 2년 사이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초구다. 2년 새 1억1천421만원(17.3%)이 뛰었다.
강남구가 1억253만원(13.7%) 올라 서초구와 함께 1억원 이상 상승했고, 이어 송파구(5천757만원·11.1%)가 3위에 올라 이른바 `강남3구`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하며 서울의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성동구(5천281만원·10.5%)와 광진구(5천139만원·10.2%)가 5천만원 이상 올랐고 양천구(4천537만원·9.7%)와 성북구(4천395만원·10.9%)가 4천만원 넘게 상승했다.
이어 강서구(3천551만원·8.9%), 용산구(3천529만원·6.8%), 마포구(3천488만원·6.7%), 영등포구(3천443만원·7.8%) 등의 순으로 전셋값 상승액이 컸다.
2년 동안 전셋값이 가장 적게 오른 곳은 도봉구로, 86.95㎡ 아파트 기준 1천348만원(4.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어 은평구(1천696만원·5.2%)와 구로구(1천894만원·5.1%)가 2천만원 미만으로 올랐다.

지난달 기준 서울에서 평균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전용 86.95㎡짜리 전세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8억4천936만원이 필요했다.
서초구는 7억7천503만원으로 강남구와 함께 서울의 다른 지역과는 격차가 큰 1∼2위 상위권을 형성했다.
같은 조건의 전세 아파트를 구하려면 송파구에서는 5억7천843만원이 필요했고, 중구는 5억6천901만원, 용산구 5억6천40만원, 광진구 5억5천714만원, 성동구 5억5천599만원, 마포구 5억5천352만원, 양천구 5억1천128만원 등이 있어야 했다.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도봉구로, 같은 면적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3억1천878만원이 들었다.
86.95㎡ 기준 평균 전셋값이 3억5천만원 밑인 지역은 도봉구와 함께 금천구(3억3천172만원), 노원구(3억4천401만원) 등 3개 구에 불과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한국감정원 기준으로 58주 연속 올랐고,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전략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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