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앤라이프] MZ세대 '숏폼'에 빠지다…"짧고 강렬하게"

신동호 기자

입력 2020-08-18 11:24   수정 2020-08-18 16:41

<앵커>
앞서 봤듯이 최근 틱톡 그야말로 돌풍입니다. 10대들 사이에서 특히나 유행하고 있는데요.
오늘 비즈앤 라이프에서는 틱톡으로 시작된 숏폼 동영상의 트렌드에 대해 산업부 신동호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저도 틱톡을 자주 보는데, 15초 정도 짧은 영상이 재밌더라고요
틱톡 인기가 어마어마하죠?
<기자>
네 요새 10대 20대 사이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야기했듰이 15초 내외의 영상으로 편집을 해 언제 어디서든지 다른 사람들과의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데요.
누구나 손쉽게, 빠른 시간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지난 2016년 중국 바이트댄스라는 기업이 출시를 했고요. 출시 5년만에 SNS 시장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앵커>
틱톡이 이렇게 짧은시간에 급성장한 이유인가요?
<기자>
크게 두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최근 10~20대들의 트렌드를 잘 따라갔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업체 메조미디어의 `숏폼 콘텐츠 트렌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10대의 11%는 5분 이하 길이의 동영상을 선호했습니다.
10분 이하까지 더하면 절반이 넘는 56%의 10대가 짧은 영상을 즐겨 본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10대가 주로 이용하는 틱톡의 국내 이용자 수도 320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앵커>
확실히 어린세대들이 틱톡을 많이 이용합니다. 두번째 이유는 뭐죠?
<기자>
두번째는 기존 동영상 플랫폼에 비해 틱톡의 동영상 편집 진입장벽이 낮아서입니다.
틱톡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영상에 필터, 스티커, 텍스트 등 각종 효과를 삽입하거나 영상 화면을 잘라내는 등 편집이 간편합니다.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촬영해 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틱톡에서는 재밌는 콘텐츠가 다른 사용자에게 끊임없이 복제돼 재생산되고요.
특히 유명한 사진과 영상을 재가공하는 것을 넘어 각종 `챌린지`를 통해 이용자가 직접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로 틱톡이 인기를 얻었습니다.
<앵커>
저도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를 보고 틱톡에 관심을 가졌거든요.
특히 최근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것 같네요.
<기자>
네 틱톡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한 것이 코로나의 영향도 많이 받은거 같습니다.
스마트폰 기기로 집에서 생활하는게 많다보니 비대면으로 다른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이젠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챌리지를 통해 서로의 영상을 공유하며 즐기는데요.
`숏확행`이라는 말까지 나왔죠. 말그대로 짧지만 확실한 행복을 준다는 말이죠.
10~20대들을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하고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치호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스낵컬처고 밈현상이고 복합적입니다. 결국은 소비자들이 짧은 콘텐츠를 계속 소비하면 긴걸 보면 힘들어합니다. 결국 두뇌에 작용하는게 있습니다. 밈컬쳐는 남이 하는거 따라하고 창의적인 거 발휘해서 또다른 거들을 표현하는 그런형식들이 확산하는 것입니다. 올해 아무노래 챌린지나 헨리의 챌린지 등 일반인들 따라하면서 본인만의 창의적방법 가져오면서 보여주는거에서 또다른 즐거움을 느끼는거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틱톡을 시작으로 숏폼이라는 플랫폼이 새로 생겨났고 이제 SNS의 트렌드는 숏폼으로 바뀌었는데요.
<기자>
네. 기존에 유튜브가 SNS의 트렌드였다면 이젠 숏폼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숏폼이라는 것 자체가 10분 내의 짧은 동영상으로 영상이 가진 ‘서사’보다는 ‘핵심적인 이미지, 콘셉트, 장면’에 매료된다는 트렌드를 따른겁니다.
방대한 데이터 홍수 속에서 살아남는 새로운 전략인 셈입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서 동영상을 이용하는 트렌드가 왔다면. 이제는 긴 동영상에서 짧은 영상을 보는 시대가 온것입니다.
<앵커>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틱톡 금지로 또다시 이슈화가 됐습니다.
틱톡이 휘청이면서 숏폼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데요. 어떤가요?
<기자>
네 이슈화 된건 트럼프 대통령의 사용 금지였고요.
승승장구를 이어가는 듯했던 틱톡에게 브레이크가 걸린 건, 지난 6월 벌어진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분쟁입니다.
당시 인도의 틱톡 이용자는 5억명 가량으로 세계 최대 였습니다.
그런데 중국과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인도정부가 틱톡을 비롯해 중국 앱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죠.
<앵커>
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사용금지를 하겠다고 압박한 것인가요?
<기자>
네, 소위 스파이 앱으로 규정하며 사용금지를 했고요.
이미 미국 시장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틱톡 이용자가 급증하며 미국인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었죠.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 무역, 홍콩 문제 등을 놓고 중국 정부와 갈등을 이어가는 상황이었죠.
미국 시장을 잃게 될 처지에 놓인 바이트댄스는 다급하게 "미국 사업 부문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요.
사업을 통째로 잃느니, 매각하겠다는 겁니다. 여기서 등장한 인수 후보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트위터 등입니다. 시장에선 MS의 인수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는 가운데, 트위터도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5일까지 틱톡의 중국 소유주에게 미국 자산을 매각하도록 공식 명령했습니다.
그러면서 틱톡이 휘청이는 사이 경쟁 업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겁니다.
<앵커>
말씀하신것처럼 틱톡이 어디에 인수되느냐에 따라 어떻게 보면 숏폼 동영상 시장이 재편될 것 같은데요. MS와 트위터 말고 또 어느 글로벌 업체들이 있나요?
<기자>
동영상계의 절대강자 유튜브가 짧은 길이의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쇼트’ 기능을 연내 추가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고요.
구글이 `탄지`라는 1분 동영상 서비스를 트위터는 6초짜리 짧은 동여상 서비스인 ‘바이트’를 내놓았고, 또 디즈니, 소니픽처스, 알리바바 등이 투자해 만든 숏폼 동영상 앱 ‘퀴비’(Quibi)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숏폼 시장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국내 업체들도 쏟아지는 숏폼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었는데요.
네이버가 블로그에서 이용자가 쉽고 간단하게 편집할 수 있는 숏폼 동영상 에디터 `모먼트`를 출시했고카카오도 자회사 카카오M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IT 기업들이 숏폼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젠 숏폼이라는 것이 드라마나 광고, 예능까지 확장됐는데요.
<기자>
이제 숏폼은 우리 일상속에 파고들었습니다.
최근 한 주류 광고를 보면 10초 내의 영상을 만들어 선보였습니다. 내용이 있는 것보다 순가의 임팩트를 주며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주요 콘텐츠 미디어 기업 역시 숏폼 콘텐츠의 흐름에 올라타고 있습니다.
어디서든 간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웹드라마 및 예능 콘텐츠를 제작해 공략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국내 방송사들도 TV 예능을 편집해 웹예능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숏폼 트렌드에 합류했습니다.
TV 예능 직후 짧은 영상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낸 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더 긴 분량이나 무편집본 영상을 공개해 콘텐츠 소비 채널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숏폼이라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된 것 같습니다. 기존에 MZ 세대들만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 산업 전반으로 퍼지면서 트렌드가 된 것 같습니다.
오늘 산업부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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