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력갱생, 어려운 인민 생활형편 알지만 넘어야 할 고비"

입력 2020-08-19 09:30  



수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북제재로 경제적 `삼중고`를 겪는 북한이 외부의 지원이라는 유혹을 떨쳐내고 자력갱생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노동신문은 19일 `조국과 인민의 운명에서 위대한 전환을 안아온 조선노동당` 논설에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은 갖은 압박과 비방, 유혹에도 끄떡하지 않는 신념의 강자만이 끝까지 추진할 수 있는 의지전"이라며 "정세 완화나 외부의 원조에 대한 사소한 미련도 배격하고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기치를 더 높이 추켜(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성장이 험난할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불가피한 도전이며 반드시 넘어야 할 고비"라고 다독였다.
이어 "경제적 수익이 크고 당면한 난관을 타개할 수 있는 길이라고 해도 장래를 망치는 길이라면 단호히 배격했다"며 "어려운 인민 생활 형편을 알면서 광명한 내일을 위해 용단을 내려야 했던 순간들은 우리 당에 있어서 참으로 고통스럽고 힘든 고비들이었다"고 호소했다.
북한은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 피해를 겪고도 남측이나 유엔의 지원은 거부한 상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3일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내세워 홍수 피해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외부적 지원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북제재에 대한 불만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노동신문은 "합법적인 주권 국가의 정상적인 무역 활동과 경제교류, 자금유통까지 전면차단한 것은 우리의 사상과 제도, 수천만 우리 인민을 말살하려는 흉악무도한 적대행위이며 특대형 반인륜범죄"라며 "남들 같으면 한 해도 지탱 못 하고 지리멸렬되었을 살인적인 봉쇄"라고 비판했다.
무위로 끝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을 암시하며 "장기적이고 야만적인 봉쇄로 우리 경제의 정상적 발전에 천문학적인 피해를 끼치고도 철면피하게 그 무슨 `번영`을 선사할 듯이 떠벌리는 원수들의 유혹은 즉석에서 처갈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는 논리도 재차 강조했다.
신문은 "제국주의, 지배주의자들의 강권과 폭제는 힘 만능론에 기초하고 있으며 자주권을 당당히 행사하자면 자체의 강력한 정치·군사적 힘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북한이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 논설을 통해 자력갱생에 방점을 찍은 것은 대북제재 장기화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경봉쇄, 수해 등의 어려움이 겹치더라도 기존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를 자력갱생으로 정면돌파한다는 노선을 천명하고 정책을 펴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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