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삼성전자' 왜 우린 투자하지 못했을까 [주토피아]

김종학 기자

입력 2020-08-28 18:18   수정 2020-08-28 18:26

    요즘 주식 투자, 재테크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바야흐로 주식 전성시대라고 할 만합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로 돈 벌기란 참 어렵습니다. 가치투자로 주목받아온 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도 주식으로 돈을 버는 건 '험난한 길'이 되기 쉽다고 말합니다. 홍 대표에게 '험난한' 투자를 시작한 초보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투자 원칙을 들어봤습니다.

    ● 모두 취할 때 가장 위험하다…'칵테일 파티 이론'

    홍 대표는 주식 투자를 하기에 최적의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 "투자를 전문적인 업으로 하는 사람들도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다만 시장 진입을 판단하기에 참고가 될 일화 하나를 소개 했는데요. 바로 월가의 대표적 펀드매니저였던 피터 린치가 남긴 '칵테일 파티'이론입니다.

    피터 린치는 칵테일 파티에서 자신을 '펀드매니저'라고 소개한 뒤에 상대방이 별 관심 없이 돌아선다면 '편안한 시장', 적극적으로 자신이 투자한 종목을 되묻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고점이 다가오는 '과열 신호'로 구별했다는 겁니다. 카페 옆자리에서 조차 주식 얘기가 오고가는 요즘이야 말로 '고점'일 수 있지만, 홍 대표는 물론 이러한 이론도 꼭 들어맞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긋습니다.

    ● "삼성전자 발굴할 혜안은 애초부터 갖기 어렵다"



    주식 투자를 하다보면 주변에서 종종 "그때 삼성전자를 사둘걸.."하는 푸념을 듣기도 합니다. 삼성전자는 외환위기 이후 주당 3만 원대까지 하락한 뒤 100배 이상 오른 주식입니다. 이걸 지켜본 투자자들이 많았던 때문인지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 중에 개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도 바로 '삼성전자'인데요.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145만4천 명, 올해들어 무려 88만 명이나 늘었습니다.

    그런데 홍 대표는 과거에 성공한 종목을 발견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시각에 큰 오류가 있다고 말합니다. 1990년 당시 당시 시총 1위는 한국전력, 나머지 대형주는 은행들이 차지했고 그 뒤 9위, 10위에 각각 삼성전자, 대우가 뒤따랐습니다. 삼성전자가 지금과 달리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시기였던 탓에 당시로 돌아가더라도 대박을 터뜨릴 이 종목에 투자하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홍 대표는 "지금은 시장보다 더 많이 오를 더 좋은 주식을 사면 된다"며 "그걸 골라낼 눈이 없다면 30년 전으로 되돌아 갔을 때 당시의 삼성전자도 골라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홍 대표는 이런 위험 때문에 굳이 정보가 부족한 초보 투자자가 개별 종목에 베팅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과거 30년 데이터를 비교한 경우 S&P500과 코스피 모두 상승률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말이죠. 경제가 성장하는 대로 시장 전체를 편입해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만 투자를 해도 과거에도 또 앞으로도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크니, 비교적 안전하다는 겁니다.

    홍진채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굉장히 쉬우면서도 필수적인 방법이 있고, 어렵고 필수적이지 않은 방법이 있다"며 종목에만 매달리는 투자 행태를 안타까워했습니다. NAVER, 카카오, LG화학 등 최근 화제가 된 종목들이 유망하다는 정보가 쏟아집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정보와 판단 기준이 없다면 손실 위험에 쉽게 노출되기 쉽죠. 홍 대표의 말처럼 조금 수익률은 낮아보이지만 거래 비용도 적고 주식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ETF를 꾸준히 사들여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밀레니얼이 만드는 돈 이야기 '돈립만세'로 놀러오세요. 한국경제TV 기자·PD들이 매주 2030 눈높이 인터뷰를 모아 전해드립니다》

    ▶ 인터뷰 전체 영상은 유튜브에서 만나보세요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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