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나가라"…'강남 로또' 재건축 조합 파열음

조연 기자

입력 2020-09-03 18:27   수정 2020-09-23 16:54

    <앵커>

    강남 재건축 사업장에서 조합장들을 교체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일반분양도 마치고, 사업 진행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 왜 잡음이 커지는 걸까요?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첨만 되면 1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어 '강남 로또'라 불린 개포주공1단지가 때아닌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불과 1개월여 전 분양가상한제 막차를 타고 청약 흥행까지 성공했는데, 이달 말 조합원 분양을 앞두고 조합장 해임이 불거진 것입니다.

    이번 해임총회는 조합장의 불소통 자세와 깜깜이 의사결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가분담금까지 대폭 늘어나자 일부 조합원들이 행동에 나섰습니다.

    해임사유서를 보면 지난 4월 기준 이미 가구당 추가분담금이 평균 6천만원이었는데, 최근 3천여억원의 공사비 증가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추가분담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다 조합장 임의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업체 변경을 시도하고 있고, 엘리베이터 역시 당초 예정된 제품이 아닌 현대엘리베이터로 대체하려고 하는 등 시공사와 결탁했다는 시선도 나옵니다.

    <인터뷰> 개포주공1단지 조합장 해임발의 관계자

    "갑자기 3,300억원의 공사비 증가를 시공사에서 요구했는데, 이러면 가구당 6천만원이 더 올라가는거죠. 평당 560만원이면 개포에서 제일 비싸고, 반포에서도 최고 수준입니다. 이런데도 현 조합장이 연임을 하려고 하니, 이를 막기 위해 해임을 꺼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발의 이틀만에 임시총회 개최 성원 요건(조합원 1/10 찬성)을 갖춘 이들은 과반수에 달하는 동의서가 취합되는 대로 총회를 열어 조합원 투표에 붙이겠다는 방침입니다.

    내홍을 겪는 곳은 개포1단지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말 방배6구역 재건축 조합원들은 건축심의변경안에 불만을 제기하며 조합장을 해임했고, 앞서 개포4단지, 송파 미성·크로바, 서초 신동아 등 주요 강남 재건축 단지 역시 조합장에게 책임을 물으며 새 판 짜기에 나섰습니다.

    또 역대 최대 재건축사업이라 불리는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역시 조합장을 해임한 뒤 이어지는 소송으로 연내 분양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애초에 이해관계가 복잡한 재건축 사업에 정부와 지자체의 규제까지 더해지며, 조합원들의 반발이 극에 달해 갈등이 커졌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 / 경인여대 교수

    "이권으로 인해 분쟁이 발생하고, 비리가 개입되는 경우가 많아 재건축 조합에 대한 지휘감독 기능 강화가 필요합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정부가 강력한 억제정책을 지속하면서 사업이 장기화되다 보니 이해당사자들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경향이 많이 나타나고 있죠."

    재건축 규제 기조가 장기화 될수록 사업 지연으로 조합원 분담금은 쌓이는데, 정부가 '낮은 분양가 책정'만 고집하니 수익성 하락에 대한 불만이 이 같은 갈등을 계속 격화시킬 것이란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반론보도> 개포주공1단지 "조합 파열음 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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