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손실' 잠 못드는 서학개미…GO? STOP?

방서후 기자

입력 2020-09-10 11:04   수정 2020-09-09 17:02

    <앵커>

    테슬라를 필두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여의도 증권가도 잠들지 못했습니다.

    해외 주식 상담 데스크에는 문의가 빗발쳤고, 평소보다 거래도 폭증했습니다.

    동학개미를 넘어 서학개미가 된 투자자들. 과연 계좌를 지킬 수 있을까요? 방서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24시간 해외 주식 데스크를 운영하는 한 대형 증권사.

    액면분할 이후 개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던 테슬라가 연일 조정받고, 급기야는 두 자릿수 대로 폭락하자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테슬라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은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봤습니다.

    <인터뷰> A 증권사 관계자

    "테슬라나 애플 등 기술주들은 지점을 통해 직접 주문 내신 분들도 많았는데, 급락 예상치 대비 하락폭이 너무 커서 관련 문의가 많았습니다. 매매와 투자 문의 모두 평소 대비 많았습니다."

    또 다른 증권사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테슬라 뿐 아니라 그동안 큰 폭으로 올랐던 기술주들의 차익 실현 물량이 나왔지만, 반대로 저가 매수를 겨냥한 신규 주문도 늘면서 손바뀜이 활발했습니다.

    <인터뷰> B 증권사 관계자

    "종목 매매가 평소보다 많았습니다. 기존에 수익을 많이 거둔 분들은 많이 팔았고, 반대로 급등이 부담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지 못했던 신규 투자자 분들은 이번 하락폭이 과대 낙폭이라 판단해서 매수를 했습니다. 그런 식의 종목 매매가 많았습니다."

    어느덧 해외 주식 10대 주주에 오를 만큼 글로벌 증시를 활보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은 일단 'GO'를 외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은 미 증시가 조정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이달 들어서만 1조6천억원 어치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폭락장이었던 지난 3월 한 달 순매수 금액(9,390억원)을 훌쩍 웃도는 규모입니다.

    테슬라 순매수 금액이 5,465억원으로 단연 1위를 달렸고, 애플 1,989억원, 아마존 1,454억원, 페이스북 290억원 등 기술주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들 종목 모두 지난주(9월1~3일) 조정 이후 평소보다 거래량이 최고 160%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개인투자자들과 거리가 느껴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오른 유동성 장세라는 점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상황에서, 유상증자와 지수 편입 실패, 자사주 매각 등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소프트뱅크를 위시한 큰 손들의 콜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 매도 물량이 언제든지 나올 수 있어 변동성을 높일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적어도 9월 FOMC 회의에서 장기 제로금리 정책 기조가 재확인될 것인지, 미 의회는 추가 부양책 협상에 성공할 것인지 등을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인터뷰> 이경민 / 대신증권 연구원

    "지금 현재 레벨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9월 중순까지는 시장의 추이나 흐름을 확인하고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시점상으로 지금보다는 9월 중순 이후로 매수 타이밍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시장과 싸우는 서학개미들의 잠못드는 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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