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망설여지네.."…"쏘렌토 하이브리드 어때?" [궁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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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2 10:24   수정 2020-09-14 10:01

"전기차 망설여지네.."…"쏘렌토 하이브리드 어때?" [궁금타]

"유일한 포지션"…국내 첫 중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
전기차 부담스러울 땐 '최적의 대안'
보조금·연비는 아쉬워


요즘 정말 전기차가 대세인듯하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전기차임을 알리는 하늘색 번호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반면 전기차로 바꾸는 게 아직은 시기 상조라고 말하는 운전자들도 있다.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거나 `주행거리가 짧고, 디자인이 어색하다` 등 이유도 제각각이다. 최근 쏘렌토 하이브리드(HEV)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이브리드(Hybrid, 잡종)라는 의미대로 필요에 따라 내연기관 차가 되거나 전기차가 된다. 실제 시승을 통해 느꼈던 하이브리드 SUV의 강점과 아쉬운 점을 다뤄보려 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 실내
19인치 쏘렌토 하이브리드 전용 휠.

● "유일한 포지션"…국내 첫 중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

패밀리카 사이즈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기대했던 운전자들에게는 올해 초 출시된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희소식이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국내 유일의 중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현대 코나EV나 기아 니로EV가 하이브리드로서 형태를 같이하고 있지만 크기 면에서 그동안 소비자의 아쉬움을 받아왔던 게 현실인데다 수입 모델로 눈을 돌리자니 5천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그런 점에서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출시가 더 기대됐다. 시승차량은 6인승 시그니처 모델. 2열 좌석은 가운데가 뚫린 2인승에 3열은 2인승 좌석이 마련돼 있었다. 겉모습만 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인지 알기 쉽지 않았다. 쏘렌토의 실내외 디자인은 내연기관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바퀴 휠이 하이브리드에만 적용되는 19인치 전용 휠이라는 점과 후면에 하이브리드 레터링이 붙어있다는 점 정도가 달랐다. 하지만 시동을 걸어보면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저속 구간에서 전기모터를 구동하는 하이브리드는 시동이 걸렸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전기차 특유의 우주선 사운드도 약하게 들렸고 전기차의 특징인 조용하게 치고 나가는 힘도 좋았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600cc 엔진에 44kW 가량의 전기 모터 출력이 더해지면서 합산 출력 230마력에 36토크의 힘을 발휘한다. 처음에는 1.6엔진이라 얕잡아봤는데 합산 출력을 느껴보니 힘이 남아돌았다. 언덕이 높은 곳에 살다 보니 150마력의 준중형 디젤 SUV차량 기준으로 올라가는데 큰 엔진음을 내면서 힘을 쓰곤 한다. 하지만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조용하게 운전자의 가속 페달 신호에 즉각 응했다. 약 50km/h 이하 속도에선 전기 모터로 움직이기 때문에 일반 전기차를 모는 듯했다. 또 도심 구간에서 주로 운전했기 때문에 50, 60km/h를 넘기기 힘들었고 전기 모터로 주행하니 연비가 상당히 좋아졌다. 내연기관차마다 다르겠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연비가 10km/l(동급 내연기관차 기준)를 넘기기 쉽지 않지만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꾸준하게 14~15km/l가 나왔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정면. 직선을 살린 강인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 충전 필요 없는 전기 구동…"내연기관차 보다 괜찮은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충전기를 꽂아 전기를 충전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아니다. 회생제동장치가 작동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배터리가 충전되는 방식(HEV)을 취한다. 즉, 전기 충전기를 사용해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아도 이론상 무한 반복해 사용할 수 있다. 시내 주행을 주로 하는 운전자라면 조용하고 정숙한 승차감에 연료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올 것 같았다. 충전을 따로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차를 운행해 준다면 전기 모터가 방전될 일도 없다. 속도를 50km/h 이상 높이면 가솔린 엔진이 작동한다. 국내 SUV는 대부분 디젤 엔진이라 시동을 걸면 느껴지는 떨림이나 소리가 있다. 하지만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중형 SUV치고는 작은 사이즈의 1.6가솔린 엔진이 장착돼있어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떨림도 거의 없었다.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 모터가, 가속 구간에서는 가솔린 엔진이 일을 하도록 구분 지으면서 영리하게 최적의 힘을 이끌어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옆모습.

● 차량 가격과 보조금·연비는 아쉬워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534만 원부터 4,162만 원까지 형성돼있다. 웬만한 국내 고급 세단이나 사이즈가 조금 작은 수입 SUV까지도 살 수 있는 가격대다. 그런 점에서 친환경차에 주어지는 보조금과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친환경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국내 판매되는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혜택을 받기 위해선 배기량에 따른 연료 효율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배기량 1000~1600㏄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복합 리터당 15.8㎞ 이상의 효율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연료 효율은 복합 리터당 15.3㎞여서 세제혜택을 받지 못한다. 친환경 인증 하이브리드 차량은 개별소비세 100만 원과 교육세 30만 원, 부가가치세 13만 원 등 최대 143만 원의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기아차 측은 지난 2월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자들에게 해당 금액을 지원한 바 있다. 앞으로 계약하는 운전자들은 이런 혜택은 받을 수 없다. 기아차 관계자는 "구매 지원금이 없어도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신차가 저공해자동차 제2종으로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충족하고, 공영주차장과 전국 14개 공항 주차장 요금의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는 점 또, 혼잡통행료 면제나 저 배기량 엔진 탑재로 동급 경쟁차 대비 적은 자동차세 등도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실내.

● 하이브리드, 전기차 부담스러울 땐 `최적의 대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직은 충분하지 않은 충전 인프라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전기차 대안 요소이다. 실제로 주변에서 하이브리드 차량(HEV)을 소유한 운전자들이 "한 달에 한 번 기름을 넣을까 말까 한다"라는 말을 하는 경우를 여러 번 접했다. 운행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도심 위주의 주행 후 공감 가는 말이었다. 전기차 보급이 점점 확대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이 더 많이 출시돼야 한다는 소비자 견해에도 동의한다. 아직은 전기차 감성에 거부감을 느끼는 운전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냉탕`에서 `열탕`에 들어가기 전 `온탕`을 경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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