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서재] "장기 경제전망 강화해야"..고승범 금통위원의『초예측』

지수희 기자

입력 2020-09-15 16:36  

오피니언 리더들은 살아오면서 어떤 책에서 영감을 받았을까? 그 영감은 그들의 삶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갈등도 다양해지고 있는 지금, 그들이 `현재`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일까? 휴대폰만 들면 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 홍수의 시대에 그들이 `책`을 통해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위해 오피니언 리더들의 마음 속 서재를 엿보고 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책을 읽고 싶어도 시간에 쫒겨 읽을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오피니언 리더에게 영감을 준 책의 중요 포인트를 정리했다. 짧은 글을 보고도 비슷한 감동을 느꼈다면 책을 구해 직접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들이 느낀 영감이 당신에게도 전해지기를...



고승범 금통위원은 한국은행 역사상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금통위원이다. 1985년 행정고시 합격후 재무부와 금융위를 거친 경제금융 전문가로 지난 2016년 금통위원에 합류했고, 올해 3년의 임기를 연장했다.

코로나와 과학기술의 발달 등으로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는 현재, 한국의 통화정책 결정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는 고 위원이 주목한 책은 세계적인 석학들이 펼쳐낸 미래 전망 『초예측』이다.

『초예측』은『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와 퓰리처상 수상작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 8명의 석학들의 인터뷰를 담은 책으로 지난해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올해는 그 후속 편으로 5명의 석학들의 의견이 담긴 『초예측 부의 미래』가 발간돼 역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두권 모두에 참여했다.




고 위원은 이 책에서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전염병의 위험을 예측한 석학들의 이야기에 특히 주목했다.

그는 "유발하라리나 다이아몬드가 인류의 큰 위험으로 전염병 확대를 꼽았다"며 "특히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20년전에 쓴 책 『총, 균, 쇠』에서 총이나 칼보다 바이러스의 위협이 더 클 것이라는 그의 전망이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책을 보면 우리도 경제나 금융시장의 미래를 전망할 때 단기간의 예측에 그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초예측』에서 유발하라리는 물질 기반 경제가 지식기반 경제로 탈바꿈하면서 전쟁의 위험은 줄었지만 테러의 위험이 커졌고, 테러보다 더 큰 위험은 `기후변화`라고 말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도 일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신종 감염병`이라고 지적했다.






학자들은 전염병 뿐 아니라 디지털과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의 발달로 전통 시장원리와 자본주의는 변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발간된 『초예측 부의 미래』에서 유발하라리는 특히 데이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처리속도가 빨라지면서 `감시 자본주의`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학자들도 거대 플랫폼 기업의 무시무시한 성장이 자본주의 변형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의 저자이자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인 스콧 갤러웨이는 구글(Google),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등 거대한 플랫폼(GAFA) 기업들이 기존의 시장을 파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악의 경우 `기업의 분할`을 통해서라도 `괴물`로 성장한 GAFA를 제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벨 경제학 수상자 장 티롤 프랑스 툴루즈 경제대학교 교수도 GAFA의 독점을 정부가 적절히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독점기업과 경쟁시킬 기업의 신규 진입이 가능 토록하고 신생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자들은 모두 오랜시간 우리가 정답이라고 믿고 있던 방식이 앞으로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고 위원은 "금통위 회의도 현대 6주간의 지표를 보고 단기적인 통화정책을 하고 있지만 학자들의 미래전망을 듣다보면 중기 시계의 통화정책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행이 전망하는 GDP도 올해, 내년의 전망을 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며 "때문에 앞으로는 더 장기적인 전망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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