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유커', 中 하이난으로 몰려
中, 면세시장 확대에 '전폭 지원'
"롯데免, 사업 유지도 어려운 상황"
중국면세그룹(이하 CDFG)이 글로벌 면세점 1위에 올랐다.
면세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는 CDFG가 올해 상반기 매출 28억 5,500만 달러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고 2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중국 남부 휴양지인 하이난으로 유커(중국 관광객)가 몰렸기 때문이다.
하이난은 CDFG가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하이난에서 구매할 수 있는 면세품 구입 한도를 3만 위안에서 10만 위안으로 세배 이상 높였다.
더불어 하이난 관광객이 돌아간 이후에도 180일간 면세품 쇼핑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면세사업 육성에 힘쓰는 중이다.
업계에선 CDFG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각국 면세점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중국 내 여행 수요가 하이난으로 몰리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7~8월 하이난의 면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배 이상(221.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년간 1위를 지킨 스위스 듀프리는 전년보다 62% 감소한 17억 3,4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2위를 지켜오던 롯데면세점은 매출이 절반 가까이 빠진 12억 5,000만 달러에 머무르며 3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CDFG의 하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3.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반면 롯데면세점은 사업 규모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