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영끌하면 되나요"…빅히트엔터 공모주의 거의 모든 것 [주토피아]

김종학 기자

입력 2020-09-29 09:46   수정 2020-09-29 10:01

    네이버·카카오 경쟁 기업으로 지목
    BTS 유니버스와 자체 플랫폼 막강 조합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트렌드 선도
    공모가 13만5,000원 '청약 대박 예고'


    《'주토피아'는 한국경제TV가 선보인 밀레니얼 부자만들기 프로젝트입니다. 주식 초보도 알기 쉬운 정보와 깊이있는 인사이트를 만나보세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10월 5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에 돌입합니다.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은 1,117대 1, 무려 638조원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 반응에 대해 김수헌 글로벌모니터 대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단순 엔터사업의 영역을 넘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방탄소년단 이후의 미래를 그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주토피아>에서 꼼꼼히 짚어봤습니다.

    ● 빅히트 경쟁자는 네이버·카카오?…팬들도 놀란 비교기업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확정한 공모가격은 주당 13만 5천원, 이대로 상장하면 시가총액 약 4조 8천억 원으로 기존 엔터 3사를 뛰어넘게 됩니다. 상장일에 이른바 '따상'을 한다면 무려 10조 원에 육박하는 회사로 재탄생합니다. 아무리 BTS를 키워낸 빅히트엔터라고 해도 같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데 왜 이렇게 시가총액에 차이가 날까요?

    힌트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있습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공모가격 비교대상 5곳 즉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으로 엔터 기업인 YG, YG플러스, JYP, 정보기술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를 지목했습니다. 김수헌 대표는 이에 대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업구조는 BTS·세븐틴 등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매니지먼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형태의 수익 비중이 거의 45%에 달한 만큼 플랫폼 비중이 큰 콘텐츠 회사로 성장했다"고 설명합니다. 전세계 가입자 412만 명의 팬 커뮤니티 앱 위버스 플랫폼과 485종에 달하는 각종 굿즈 판매 수익이 음반과 공연 수익에 맞먹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김 대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6월 진행한 온라인 유료 공연 '방방콘'의 경우 전 세계 107개국, 75만명 동시접속해 한 번에 270억 원의 수익을 냈다"며 "여타 플랫폼을 거쳤다면 이러한 수익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놀라워했습니다. 실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위버스 플랫폼, 공연기획과 2차 콘텐츠(굿즈) 등으로 작년 매출액 5,872억원 가운데 절반 가량인 2,49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 이례적인 공모가격 산정방식…EV/EBITDA 뭐기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공모 가격을 결정한 방식도 투자자들에겐 화제였습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에스엠, JYP, YG엔터 등 기존 엔터3사 사용했던 PER(주가수익비율)이 아닌 EV/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를 이용해 공모희망 가격을 써냈기 때문인데요.

    김 대표에 따르면 보통 설비 투자가 많은 배터리·반도체 등 제조회사들이 EV/EBITDA를 쓰고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상장 직전의 수익을 쉽게 반영하는 PER배수를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빅히트엔터는 이러한 관행을 뒤집고 EV/EBITDA를 적용했습니다. PER(주가수익비율)은 정해진 기간에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장래에 벌어들일 수익까지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죠.

    김 대표는 "말하자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콘텐츠 플랫폼과 지적재산권의 사업 가치를 주가에 더 크게 반영해 기존 엔터3사와 다르다는 걸 강조하려는 셈"이라며 "시장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상필 한국항공대 교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제시한 EV/EBITDA배수를 PER 배수로 환산하면 기존 엔터 3사의 대략 2배 정도"라며 "상장 전 기업가치를 더 높게 인정받고 싶어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 무사안일 경계하는 혁신가…방시혁의 다음 행보는

    "오늘날 나를 만든 에너지의 근원은 분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수조 원대 기업으로 키워낸 방시혁 대표가 지난 2019년 서울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학생들에게 전한 성공의 비결입니다. 당시 발언을 되짚어보면 방 대표는 "최고가 아니라 차선을 택하는 무사안일에 분노했고, 더 완벽한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는데 여러 상황을 핑계로 적당한 선에서 끝내려는 관습과 관행에 화를 냈다"고 합니다.

    김 대표는 "방시혁 대표는 본인 소유의 저작물을 다 회사의 수익으로 돌려 어떻게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가치를 키우는 데 몰두해 왔다"며 "끊임없이 기존의 관행을 부수고 혁신하겠다는 방 대표의 모습은 마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아닌 유니콘으로 떠오른 스타트업 최고경영자 같다"고 놀라워했습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플레디스(세븐틴), 쏘스뮤직(여자친구) 소속 아이돌까지 흡수해 음원시장 1, 2위를 거머쥔 것은 물론 자체 플랫폼 위버스와 연계할 게임 계열사인 수퍼브까지 인수해 콘텐츠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조달하는 약 1조 원의 자금은 미국과 일본의 레이블을 인수하거나 IT플랫폼 역량을 키울 인수합병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록적인 청약 경쟁률이 말하듯 이미 한국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기업이 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BTS 팬덤을 기반으로 15년 만에 회사를 정상에 끌어올린 방시혁 대표가 네이버·카카오를 제치고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라는 다음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요?

    《한국경제TV '주토피아'는 기업 분석에 손꼽히는 전문가인 <하마터면 회계를 모르고 일할 뻔했다>의 저자 김수헌 글로벌모니터 대표와 전 유안타증권의 스몰캡 베스트 애널리스트 원상필 한국항공대학교 교수가 함께합니다. 뉴스 보고 투자했다 당하기 쉬운 기업들의 속 이야기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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