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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만 아쉽다…노트20 더 닮은 '갤럭시S20 FE' [홍IT인간]

정재홍 기자

입력 2020-10-08 18:00   수정 2020-10-08 17:03

    89만원대 두번째 팬에디션(FE)
    이름은 S20인데 겉모습 노트20
    AP·120㎐·스피커 성능은 최고
    삼성 3분기 깜짝 실적 이어갈까
    《`홍IT인간`은 정재홍 기자의 아낌없는 칭찬과 무자비한 비판이 공존하는 솔직 담백한 IT·전자기기 체험기입니다.》

    삼성 갤럭시에서 '팬에디션(FE)'은 갤럭시 팬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그러나 탄생 배경은 그 의미와 조금 다르죠. 첫 번째 팬에디션이었던 '갤럭시노트7 FE'은 배터리 발화사건으로 노트7이 단종되면서 나왔습니다. 원래 가격보다 30만원 정도 저렴한 69만원대에 국내에선 40만대만 공급됐습니다. 사라진 노트7의 명맥을 잇는 명예회복 상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두 번째 팬에디션인 '갤럭시S20 FE(S20 FE)'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모아 출시했다고 강조하지만 부진했던 S20 시리즈의 성적을 만회하기 위한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명예회복과 동시에 판매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죠. S20 FE이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상품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봤습니다.

    갤럭시S20 팬에디션(FE) 6.5인치 전면 디스플레이

    ● S20인데 노트20를 더 닮았다

    S20 FE은 S20 보다 노트20를 더 닮았습니다. 6.5인치 F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는데, 곡률이 있는 엣지가 아니라 평평한 플랫 화면을 썼습니다. 스마트폰 둘레도 S20 시리즈처럼 둥글지 않고 사각형이어서 오히려 노트20 일반 모델과 겉모습이 흡사합니다. 화면 베젤은 S20나 노트20 시리즈보다 두꺼워서 중저가형 라인업인 A시리즈와 유사합니다. 이런 이유로 S20 FE을 '갤럭시A91'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3,200만 화소 펀치홀 전면 카메라 구멍이 A시리즈 보다 작고 S20와 같아서 겉모습만 봤을 때 저렴한 티는 나지 않습니다.

    전면 강화유리로 갤럭시S4에 처음 적용했던 코닝사의 고릴라글래스3를 채택했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잘 깨진다는 의미에서 '설탕액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소재인데요. S20 시리즈가 고릴라글래스6를 썼다는 점에서 아쉬운 점으로 꼽히지만 이미 올해 나온 A시리즈에 적용된 적이 있습니다. 89만원대에 S20 시리즈와 같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 프로세서, IP68방수방진 등급에 4,500mAh 배터리, 25W 고속충전 등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스펙으로 판단됩니다.

    왼쪽부터 Z폴드2, S20 FE, S20 플러스 전면 카메라 펀치홀 크기 비교

    ● '고르는 맛'있는 디자인

    S20 FE의 가장 큰 차별점은 다양한 색상 선택지를 준다는 데 있습니다. 국내에선 오렌지 색상을 뺀 레드, 화이트, 민트, 라벤더, 네이비 이렇게 5가지 라인업을 선보이는데요. 지난해 애플이 가장 저렴한(한국에선 99만원) 아이폰11 라인업에서 6가지 색상을 선보였던 전략과 같습니다. 몇몇 기능을 빼고 가격 부담은 줄인 채 눈길을 끄는 컬러로 승부를 보겠다는 겁니다.

    Z폴드2(위) S20 플러스(왼쪽) S20 FE(오른쪽) 후면 카메라 디자인 비교

    리뷰 용도로 사용한 '클라우드 민트' 색상을 예로 들면,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만 합니다. 노트20와 같은 헤이즈 공법으로 후면을 무광처리했는데요. 노트20 일반 모델처럼 플라스틱 소재를 써서 손으로 툭툭 치면 플라스틱 특유의 감촉이 느껴지지만 겉으로 봤을 땐 저렴한 티가 나진 않습니다. 일명 '인덕션'이라고 불리우는 후면 카메라 디자인도 각 카메라 구멍이 눈에 더 잘 보이게 가공돼있다는 점에서 S20가 아니라 노트20와 유사합니다.

    ● 플래그십 수준 120㎐ 주사율에 고성능 스피커

    스냅드래곤 865 프로세서와 더불어 보다 부드러운 화면 질감의 120㎐를 지원한다는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체감상 기존 S20 시리즈에 비해서는 최적화가 덜 돼 있다는 느낌도 들지만 60㎐만 적용했던 노트20 일반 모델(울트라는 120㎐)보다는 진화했습니다. 여기에 의외로 스테레오 스피커의 성능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준이어서 핵심 기능만 놓고 따졌을 땐 노트20 일반 모델보다 앞섰다는 느낌도 듭니다.



    물론 S펜을 지원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크지만 30만원 가까운 가격 차이를 생각한다면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을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이 우려될 정도입니다. 실제 제품 언팩 당시에 해외 매체들도 스펙상 지표를 보고 이런 점을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원플러스 노드', 구글 '픽셀5' 등 S20 FE보다 더 저렴한 제품들을 비롯해 곧 출시될 아이폰12와도 경쟁해야하는 상황인 만큼 갤럭시 라인업이 하나 늘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카메라

    갤럭시A51이 4,800만 화소, A71이 6,400만 화소, LG벨벳과 원플러스 노드가 4,800만 화소 등을 탑재했었죠. 올해 출시된 100만원대 이하 가성비 스마트폰들이 높은 화소를 자랑한 것과 다르게 S20 FE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메인 광각에 123도 시야각을 지원하는 1,200만 초광각, 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물론 전면 셀피 카메라는 3,200만화소 이지만 화소 수치만 비교했을 때 크게 특징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플래그십 수준의 성능을 갖춘 만큼 카메라에선 기본기만 갖춘 모양새입니다.

    갤럭시S20 FE(왼쪽) Z폴드2(오른쪽) 1,200만 화소 사진 비교

    실제 촬영해본 사진 화질 면에선 크게 뒤처진다는 인상을 받진 못했습니다. S20 울트라나 노트20 울트라 급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카메라 기본기에 충실한 Z폴드2와 비교했을 때 일반적인 사진에선 거의 같은 수준의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초광각 사진도 마찬가지로 123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최상위 기종과 같은 시야각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S20 FE(왼쪽) Z폴드2(오른쪽) 야간모드 초광각 사진 비교

    갤럭시S20 FE 초광각 모드(왼쪽)를 촬영한 자리에서 30배줌(오른쪽)으로 찍은 사진

    신제품답게 최신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돼 있어 야간 모드 타이머를 제공하고 프로동영상 기능도 지원합니다. 울트라를 제외한 S20 시리즈와 똑같이 30배 스페이스줌도 촬영할 수 있는데요. 800만 화소임에도 손떨림을 잡아줄 OIS가 탑재돼 있어서 기대 이상의 화질을 보여줬습니다. 동영상은 4K 60프레임까지 촬영할 수 있습니다.

    ● 원가 절감의 흔적…진동 센서는 '옥의 티'

    가장 아쉬운 점은 진동 모터입니다. 고릴라글래스3, 플라스틱 뒷면, 6GB 램/128GB 스토리지 등에서 원가절감의 흔적을 찾을 수 있지만 눈에 띄진 않습니다. 대신 손가락으로 진동 촉감을 느끼는 순간 저렴한 티가 확 느껴집니다. 최근 갤럭시는 플래그십 기종으로 갈수록 저음역대의 소리를 내면서 손에 달라붙는 듯한 진동 햅틱을 구현하고 있는데요. S20 FE는 고음역대 소리를 내면서 진동이 퍼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홍미노트9S 등 샤오미 저가형 제품 수준까진 아니지만 진동 모터에서만큼은 원가 절감의 흔적이 여실히 보입니다. 손가락으로 카메라 줌배율을 조정해보면 확실히 체감됩니다.



    S20 FE 리뷰 마무리를 하는 지금,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2조3천억원을 달성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시장 전망치를 15% 이상 상회한 건데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꽤 좋았다는 평가입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이 2분기 1조9,500억원에서 크게 늘어나 4조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로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얻은 반사이익과 일부 플래그십 제품군 패키지를 간소화해 비용을 줄인 효과도 있겠죠. 그럼에도 A51을 필두로 한 중저가형 스마트폰과 노트20, Z폴드2 등 하반기 전략상품 라인업에서 의미있는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2020년 마지막 상품인 갤럭시S20 FE가 이 유효한 실적을 계속 끌고 갈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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