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브로커에 수백만 유로 지급 보고받고 격노"…진실은?

입력 2020-10-12 23:37  


교황청 재무 활동의 불투명성을 전 세계 13억 신자들에게 환기한 영국 고가 부동산 매매 이슈에서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브로커의 존재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교황청 관료조직의 심장부로 불리는 국무원은 2014년 베드로 성금을 포함한 거액의 교회 기금을 투입해 영국 런던 첼시 지역의 고가 부동산을 매입했다.
정확한 거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부대 비용을 포함한 전체 거래액이 최대 3억2천400만유로(약 4천395억원)에 달한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문제는 거래를 주선한 부동산 브로커의 존재다. 교황청은 이 브로커에게 수백만유로의 수수료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매매 대금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한 액수인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뒤늦게 이 사실을 보고받고 격분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전 세계 소외계층을 위해 쓰여야 할 돈이 엉뚱한 데 낭비됐다는 것이다.
작년 9월 전후로 바티칸 경찰이 교황의 지시에 따라 부동산 매매 전반을 들여다보는 수사에 착수한 것 역시 브로커에게 쥐여준 수수료가 발단이 됐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매도자 측은 교황청이 매매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으며 브로커 수수료도 사전에 정해진 것으로 불법적인 요소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매매 의혹의 중심에 있는 죠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이 돌연 교황청에서 쫓겨난 것이 이 일의 `나비 효과`라는 추정도 나온다.
교황과 가장 가까운 교황청 성직자 가운데 하나였던 베추 추기경은 2011∼2018년 교황청 자금 관리 및 재무 활동을 총괄하는 국무원 국무장관을 지낸 인물로, 2014년 당시 부동산 매매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 기금 횡령 등의 의혹을 받는 그는 지난달 24일 저녁 교황을 면담한 직후 순교자·증거자의 시복·시성을 담당하는 시성성 장관에서 해임됨과 동시에 교황 선출 투표권 등 모든 추기경 권한을 박탈당했다.
베추 추기경과 관련해선 베드로 성금으로 자선단체, 목공사업체 등을 운영하는 친형제들에게 경제적 특혜를 제공하는 한편 `비선` 외교 채널 구축을 위해 정체가 모호한 30대 이탈리아 여성에게 50만유로(약 6억7천800만원)를 송금했다는 의혹 등도 제기된 상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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