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태풍'…토마토 빠진 햄버거·겉절이 사라진 식당

양현주 기자

입력 2020-10-13 17:42  

배추 한 포기에 1만 원
토마토 가격 전년비 2배
정부 "10월 말부터 안정화"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집밥 먹을 일이 많아졌는데, 장보기가 무서워요”

“배춧값 내려가면 배추김치 해먹으려고요. 일단 그 전까진 다른 김치로 버텨야죠”

높아진 채솟값으로 장바구니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배추 겉절이를 주요 상품으로 취급하는 자영업자들도 울상이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족발집을 운영하는 A씨는 높아진 배추 가격으로 인해 기존 배추 겉절이를 깍두기로 바꿨다고 답했다.


● 배추 한 포기에 1만원, 토마토 가격은 2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배추 도매가격은 5,586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39원인 것에 비해 1,847원 높은 수준이다.

소매가격의 경우 변동폭이 더욱 커 지난 5일 기준 배추 한 포기에 1만 1,657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토마토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8일 기준 토마토 10kg 도매가격은 4만 7,245원으로 지난해 2만 4,774원의 2배에 가깝다.

버거킹,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프랜차이즈 업체는 토마토 수급 부족으로 햄버거 안에 들어가는 토마토를 다른 야채로 대신하기도 했다.

버거킹 관계자는 토마토 수급 상황에 대해 “여전히 물량확보가 어렵다"며 "매장별로 상황이 천차만별인 실정”이라고 답변했다. 버거킹의 경우 지난달 23일 이후 21일째 토마토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 농식품부 "10월 말부터 채솟값 안정화"

채솟값이 이처럼 폭등한 이유는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장마, 태풍의 영향으로 일조량이 부족해 배추와 토마토 출하량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물량 부족으로 치솟은 채솟값은 10월 말이나 돼야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배추 수급의 경우 10월 중순 이후 가을배추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가을배추가 가장 많이 나오는 11월과 12월에는 고랭지 배추의 절반 이하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평년 배추 도매가격은 8, 9월 각각 4,001원에서 4,282원으로 꾸준히 상승한 후, 10월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12월 1,977원까지 하락했다.

토마토 역시 10월 중순부터 김제, 지안, 완주 등지에서 본격 출하되면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지속적인 산지 작황 등을 검토하고 김장 성수기엔 배추 할인 공급을 통해 배추 수급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농협 등과 협력해 작황이 양호한 지역의 토마토 조기 출하도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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