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연합회 "미래차 전환 속도…부품 경쟁력은 미흡"

신동호 기자

입력 2020-10-21 11:27  

자동차산업 전환기를 맞아 부품업계도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부품 생산 체계를 갖춰야 할 때가 왔지만 경제적 여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차 핵심부품 경쟁력이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자동차 부품산업 미래차 전환 실태 조사결과 및 정책건의`를 주제로 제10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을 열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부품업체의 체계적인 미래차 전환 전략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며 "부품업계는 미래차 관련 투자를 늘려가고 있지만 투자금 회수에 시간이 오래 걸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만기 회장은 특히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부품 기업들이 글로벌 전기차 부품 공급망을 전부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CATL은 테슬라 모델3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 부품업체인 저장싼화는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 등에도 전기차용 열 제어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의 경쟁력이 미흡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자동차산업연합회 대표 발표자로 나선 김용원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부품 중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구동모터는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이지만, 배터리팩과 인버터·컨버터의 기술 경쟁력은 열위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는 센서 기술이 미국과 독일의 30∼80% 수준에 불과하며 카메라 인식 기술도 상용화 단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 부품업계는 미래차 전환기에 거의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김용원 본부장은 국내 186개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에서 미래차용 부품 생산·개발 체계로 전환한 업체는 39.6%였지만 연 매출 500억 이하 중소 부품업체 중에서는 16.1%만 전환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내연기관차의 동력계 부품업체 중 68.2%가 미래차 전환으로 인한 매출 축소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차 부품 양산 기업 중 수익을 내고 있는 업체도 17.8% 밖에 되지 않았다.
미래차 R&D 투자를 저해하는 애로 사항으로는 자금 부족 문제를 꼽은 부품 업체가 35.6%로 가장 많았다.
부품 개발에서 양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32.8개월, 최장 84개월이었다.
정만기 회장은 "업체 대부분이 자체 자금으로 부품 개발과 설비에 투자하고 있다"며 "투자금 회수에 6년 이상이 소요되고 있어 최소 10년간 분할 상환할 수 있는 특별 대출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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