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기아·르노 노사협상 난항…완성차업계 임단협 갈길 멀어

입력 2020-10-24 08:56   수정 2020-10-24 10:04



현대차 노조의 무분규 타결로 기대를 모았던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임단협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이미 한국GM 노조가 잔업·특근 거부 등의 투쟁에 나섰고, 나머지 완성차 노사의 임단협 타결도 요원한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잔업과 특근을 모두 거부하고 있다. 노조 집행부 간부들은 부평·창원 공장 등에 천막을 설치하고 철야 농성도 병행하기로 한 상태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22일 사측과의 19차 임단협 교섭에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자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투쟁 지침을 마련했다.

노조는 일단 사측에 수정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지만 임금 인상·성과급 지급 규모 등에 대한 사측과의 견해차가 커 쉽게 타결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다음 교섭 일정도 아직 잡히지 않았다.

이에 한국GM 사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생산 손실에 이어 이번 노조의 쟁의행위 결정으로 추가적인 생산 손실을 야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한국GM은 노조의 전면파업 3일과 부분파업 10일로 2만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아직 잔업과 특근 거부 수준인 데다 교섭이 진행 중인 상태여서 구체적인 생산 손실 규모를 따질 수는 없지만 이미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터라 충격파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관계자는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된 환경에서도 확정된 미래 계획을 바탕으로 빠른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고, 경영 정상화에 매우 중요한 수출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이번 노조의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노조의 협조를 촉구했다.



기아차 노조는 사실상 파업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기아차 노조는 오는 26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대책위 구성과 쟁의조정 신청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임금 협상 타결이 기아차의 임단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대모비스[012330]의 친환경차 부품 공장 신설 등의 쟁점에 가로막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인력 감축을 우려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을 사내에 만들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잔업 30분 보장, 노동이사제 도입, 통상임금 범위 확대, 정년 연장 등의 요구안도 사측에 제시한 상태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22일에도 9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9일 부산공장의 재가동 이후에도 아직 협상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나 다음달 초 노조 집행부 선거가 예정돼 있어 협상을 이어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6일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임단협과 관련한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했다.

다만 합법적으로 파업을 하려면 총회를 열고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야 하므로 당장 파업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현재 6차 실무 교섭까지 마친 상태이며 향후 임단협 일정은 노조 집행부 선거가 마무리된 이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완성차업계의 임단협 난항이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업계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업계가 위기에 처한 것을 노조도 알고 있는 만큼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소통과 양보를 통해 연말까지 최대한 임단협을 마무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남선우  기자

 gruzam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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