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은 스포츠와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스포츠와 예술을 사랑했던 이건희 회장의 발자취를 송민화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故 이건희 회장은 젊은 시절 ‘만능 스포츠맨’으로 유명했습니다.
서울사대부고 재학 중에는 교내 레슬링부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일본 유학 시절엔 일본 프로야구 나가시마 시게오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과 친분을 쌓을 만큼 야구광이었습니다.
이 회장은 특히 지난 1982년부터 15년 동안 대한 레슬링협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우리나라 레슬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88서울 올림픽’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레슬링 종목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우리나라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종합 4위를 차지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부터 2001년까지는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 구단주를 맡았고, 1996년부터 십여 년 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IOC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해내는 등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문화와 예술을 아끼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인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뜻을 이어 받아 문화·예술 지원 사업에도 큰 관심과 열정을 보였습니다.
특히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며 문화·예술 분야까지 아우르는 호암상을 제정해 와병이 있기 전까지 행사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직접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이 회장은 또 삼성문화재단을 통해 호암미술관뿐만 아니라 삼성미술관 리움(Leeum)을 운영하며 전시문화를 선도하는 한편, 2005년 디자인 전략회의를 통해 제품에 예술을 접목하는 ‘제2의 디자인 혁명’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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