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기업에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 앞장설 것"

임동진 기자

입력 2020-10-30 16:12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의 일부 부정적 인식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회가 기업과 기업인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30일 경북 안동시 소재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열린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초청 연사로 참석해 "우리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고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긍정적 시선도 있지만 부정적 인식 역시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인으로서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있으며, 큰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구체적으로 과거 벌목회사를 예로 들면서 기업은 기업에 필요한 가치와 함께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만들어 내야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나무를 베어 비싸게 파는 것이 최고의 가치였다. 그러나 필요한 가치만 추구하게 되면 삼림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질 뿐 아니라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사업환경이 악화돼 존속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삼림보호, 이산화탄소 감축,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과 같은 인류의 편의를 돕는 방식으로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함께 만들어야 기업이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면서 기업인의 근본적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우리 기업도 성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좋은 기업`, `착한 기업`이 돼야 기업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추구할 때는 세대, 지역, 성별, 국가, 인종 등에서 비롯되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아마존 열대우림에 멸종생물이 늘어나면 먹이사슬이 무너지고 생태계 다양성도 사라져 결국 열대우림은 황폐한 사막으로 바뀌게 된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우리 사회 역시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다양성을 포용하는 힘인 `공감`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기업도 이제는 사회의 일원으로 다양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면서 "저 역시 기업인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물론 기업에 주어진 새로운 책임과 역할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강연 직후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과 특별대담을 갖고 다양성과 공감의 시대에 필요한 기업의 새로운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한국정신문화재단이 `문화 다양성 시대의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주관한 이날 포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세 안동시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다음달 1일까지 3일 동안 학술행사와 함께 콘서트, 영화제 등도 함께 진행된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초청 강연을 마친 뒤 경북 영주 소재 SK머티리얼즈 본사를 찾았다.
SK머티리얼즈 통합분석센터, 고순도 불화수소 공장 등을 순차적으로 둘러본 최 회장은 "올해 초고순도 불화수소 생산에 성공한 것은 SK 뿐 아니라 국가경제를 위해서도 큰 일을 한 것"이라고 격려한 뒤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한 분석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반도체 소재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도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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