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장편소설 '김의 나라', 제16회 류주현문학상 수상

입력 2020-11-24 12:39   수정 2020-11-24 12:40



신라의 마지막 태자 김일의 미스터리한 역사적 발자취를 파고들어, 《삼국사기》에 의해 왜곡되고 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해 가리워진, 신(新)-신라(新羅)-금(金)-청(靑)으로 이어지는 ‘김의 나라’의 역사를 복원한 역작, 《김의 나라》

대한민국 문학상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류주현문학상은 《조선총독부》, 《대원군》 등의 유수한 작품으로 대하소설의 경지를 개척한 묵사 류주현(1921-1982) 선생의 문학적 성취와 업적을 높이고 대한민국 문학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운영위원회는 16회 류주현 문학상 수상작으로 이상훈 작가의 장편 역사소설 《김의 나라》를 선정했다. <원미동 사람들>의 양귀자, <단군의 아들> 정찬주가 역대 류주현 문학상의 수상자이다. 김의 나라는 이미 베스트셀러에 진입했지만, 이상훈 작가는 권위있는 류주현 문학성을 수상함으로서 그의 문학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시상식은 12월 1일 화요일 오후 2시 여주문화원에서 개최되고, 코로나 관계로 최소 인원으로 축소되어 진행하며, 상금은 1천만원이다.

김의 나라》는 한국방송대상과 한국방송 프로듀서상, 방송 기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문화관광부 장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방송 프로듀서 출신으로 유명한 이상훈 작가의 역사 미스터리 3부작의 세 번째 작품이다. 역사 미스터리 3부작은 역사의 미궁에 빠진 조선의 위대한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다룬 《한복 입은 남자》, 백제의 공주로 일본 역사상 유일하게 두 번 천황의 자리에 올랐던 제명공주의 이야기를 담은 《제명공주(전2권)》에 이어 《김의 나라》로 대미를 장식했다. 치밀한 자료 조사와 철저한 고증, 시공간을 종횡무진하는 놀라운 상상력으로 어떤 작가도 넘볼 수 없는 역사소설의 고유한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의 나라》는 영화 《마지막 황제》에도 등장하는 것처럼, 청나라 황제의 후손이 왜 애신각라(애신각라) 김 씨일까, 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신라를 사랑하고 신라를 생각하라’는 의미로 청나라의 역사서에도 황실의 뿌리가 신라에서 왔음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삼국사기》는 신라의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 김일이 신라 패망 후 돌연 상복(마의)을 입고 금강산으로 들어가 홀연히 사라져버렸다고 서술할 뿐이다. 하지만 저자는 강원도 인제를 중심으로 신라 부흥세력을 규합했던 마의태자 김일의 흔적과 역사 자료들을 발굴하고, 그가 더 넓은 북방의 땅으로 건너가 발해를 일구었던 우리 조상의 후예들을 만나고 여진족과 합심해 새로운 대제국을 건설하는 발판을 다졌다는 박진감 넘치는 역사적 추리를 완성해낸다. 인제의 한계산성과 경주의 문무왕릉비 하단석 등 숨길 수 없는 유물·유적은 물론 중국의 《금사(金史)》와 조선시대 추사 김정희가 남긴 《해동비고(海東碑攷)》 등의 오랜 기록을 바탕으로 한 고증과 합리적 추론은 미스터리한 소설 전개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김의 나라》는 신라의 서라벌과 화랑을 호령하던 마지막 태자 김일이 아버지 경순왕의 처세와 달리 고려에 끝까지 맞서며 투쟁했던 모습을 시작으로 낙랑공주와 함께 북방의 초원에서 새로운 터전을 일구고, 대제국을 건설해 나가며 꿈을 이루어내는 스펙터클한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펼쳐낸다.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끈질긴 추리는 우리 선조가 북방의 땅에서 발해의 유민들과 조우하고 여진족과 합심해 금나라를 구축해 가는 과정을 담아내며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더불어 마의태자가 원수의 딸 낙랑공주와 나누는 애절한 사랑, 전투와 전쟁이 거듭되는 순간마다 드러나는 군신 간의 깊은 의리는 읽는 재미를 더한다.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PD 진국이 호기심 어린 방송 제작을 넘어 민족적 사명감에 눈뜨며 거대한 역사 미스터리에 진정성 있게 접근하는 모습도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만일 우리가 해방되지 못하고 일제의 식민지로 남았다면 일제시대 우리 독립운동의 흔적은 완전히 지워졌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라를 강제 합병한 고려는 마의태자를 중심으로 한 신라부흥운동을 역사의 기록에서 완전히 없애버렸다. 고려 입장에서 편찬한 《삼국사기》에서는 마의태자의 모습을 나약하게 그리며 ‘삼베옷을 입고 금강산에 들어가서 풀과 들 꿀을 먹고 살았다’고 적었다. 마의태자의 신라부흥운동에 대한 기록은 역사에서 완전히 지워버렸다. 그러나 글자는 조작할 수 있지만, 역사적 흔적은 조작할 수 없는 것이다.”
_ 본문 ‘역사는 반복되는가’ 중에서

저자 이상훈은 시청률의 황제로 한국 방송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신동엽과 강호동 등 정상의 예능인들이 뽑은 최고의 멘토, 그리고 영화와 뮤지컬에서도 히트작을 쏟아내고 있는 마이다스의 손. 항상 새로운 기획과 아이디어로 대중의 시선을 끌어 잡은 그가 드디어 꿈꾸어 오던 역사 미스터리 3부작 프로젝트를 완결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역사가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역사 미스터리 3부작은 그의 뚝심과 집념이 아니었으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10년에 걸친 치밀한 자료 조사와 철저한 고증, 시공간을 종횡무진하는 놀라운 상상력으로 역사의 미궁에 빠진 장영실을 유럽 르네상스에 영감을 불러일으킨 위대한 천재 과학자로 복권시킨 역작 『한복 입은 남자』와 백제의 공주로 일본 역사상 유일하게 두 번 천황의 자리에 올랐던 제명 공주와 의자왕의 사랑 그리고 ‘백제 멸망’과 ‘일본 탄생’의 미스터리를 담은 『제명 공주』에 이어 그의 역사 미스터리 3부작이 『김의 나라』를 통해 완결된다.

1987년 KBS 공채 14기 PD로 입사해 많은 히트 프로그램을 연출했고 SBS 개국 멤버로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과 시트콤을 기획, 연출했다. 동아일보 채널A 제작본부장으로 채널A 전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트렌드를 포착하는 앞선 기획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한 연출력을 인정받아 한국방송대상과 한국방송 프로듀서상, 방송 기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문화관광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고향 생각』, 『더 늦기 전에 부모님의 손을 잡아드리세요』, 『유머로 시작하라』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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