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외국인, 새해 들어 화학·철강금속 샀다

입력 2017-01-17 07:43  

[오늘의 투자전략] 외국인, 새해 들어 화학·철강금속 샀다

(서울=연합뉴스) 글로벌 증시에서 연초 두 가지 화두는 트럼프노믹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본격 개막이다.

우선 트럼프 당선자는 감세와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로 인해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 시장 금리와 달러 가치가 상승했지만, 글로벌 증시의 강세를 견인한 실질적인 트럼프 효과는 기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재정정책을 언급하지 않아 시장에 실망을 줬다. 시장에선 20일 대통령 취임식 발언과 '100일 청사진'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를 확인해 보자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취임 연설을 통해 트럼프 정부가 강력한 재정확대 정책에서 후퇴할 이유는 많지 않다. 만약 후퇴한 경기 부양책을 제시하거나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만 강조하면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은 경계요인이다.

두 번째 화두는 연초에 열린 세계 전기전자 박람회 'CES 2017'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진화 방향을 보여준 점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돼 사물인터넷(IoT), 자율 주행차, 스마트 홈 등이 구축되는 것이다.

이는 모든 사물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됨을 의미하며 정보기술(IT) 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서 성장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국내 증시 입장에서 보면 연초 두 가지 화두는 외국인 매수 규모 확대와 실적 발표 기간(어닝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연초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주일여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12월 한 달 동안 1조원 규모의 순매수를 한 것과 비교하면 기간 대비 순매수 강도가 강화했다.

이런 외국인 매수세 확대 배경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국내 정치 일정의 불확실성에도 연초 수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절벽 위험이 다소 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초부터 열흘간 대외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7.7% 늘었다. 지난 2년 동안 연초 열흘간 수출 증가율이 모두 20%대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중국 재고조정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선진국 투자가 살아나면서 수출 단가 회복과 물량 증가가 기대된다.

둘째, 달러화의 구조적 강세 흐름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달러화 강세가 약화하면 원화 가치 약세가 진정될 수 있다. 이는 환 베팅 성격의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기대요인이다. 보호무역주의와 연관된 위안화 방향의 불확실성,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한 한국과 중국 갈등, 내수 불안은 원화 약세 요인이지만, IT와 자본재를 중심으로 한 수출 경기 회복은 원화 강세 기대요인이다.

셋째, 올해 2주간 외국인이 많이 담은 업종은 화학과 철강금속이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 등을 고려하면 소재 산업이 수혜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관련 올해부터 2020년까지 9천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감산과 철강제품 가격 상승도 긍정적인 이슈로 추가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취임 연설 내용이 변수로 남아 있지만, 섹터 전략은 IT와 소재, 산업재를 중심으로 하되 외국인 매수세와 어닝시즌 실적 가시성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선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작성자 :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 ksip@hi-ib.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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