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효과? "비올 땐 구멍난 낡은 우산이라도 필요"

입력 2017-02-13 16:55  

독감 백신 효과? "비올 땐 구멍난 낡은 우산이라도 필요"

면역률 낮지만 일부 효과…독감 걸려도 증상은 다소 순해져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해마다 겨울이면 보건 당국과 의사들은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라고 권고하지만, 접종률은 그리 높지 않고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이와 관련해 우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하는 게 낫다'는 권고가 있다며 독감 백신의 허와 실을 소개했다.

13일 이 신문에 따르면, 세계적 권위의 보건연구소이자 한국의 질병관리본부 같은 역할을 하는 독일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RKI)도 특히 독일에서 4만3천여 명이 앓고 126명이 사망한 올해 겨울처럼 독감이 크게 유행할 때는 지금이라도 서둘러서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권한다.

주잔네 글라스마허 RKI 대변인은 "백신을 맞아도 효과가 나타나려면 통상 2주 걸리는데 독감 유행은 늦가을~초봄 사이 3~4개월 지속하며 독일에선 현재 유행이 8주 정도 지난 상태"라면서 특히 만성질환자나 노인, 임신부 등은 스스로 보호할 필요, 즉 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신을 둘러싼 문제는 접종 시기 뿐만이 아니라 효과가 낮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전체 접종자의 평균 40% 가량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예방이 가장 필요한 노인층의 경우 25~30%로 더 낮다. 지난해 겨울철 경우 접종자 중 효과가 있었던 사람은 15%에 지나지 않았다.


다른 백신들의 접종을 지지하는 의사나 전문가들 가운데 상당수가 독감 백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이유는 이처럼 '이득이 작다'는 점 때문이다.

함부르크대학의 보건전문가 잉그리트 뮐하우저 교수는 "이득이 불분명하다. 많은 연구 결과들은 독감 백신 접종에 따른 이득이 없거나 있더라도 미미하다는 것"이라면서 "게다가 사람들이 가장 위험에 취약해질 시기면 백신 접종의 효과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백신 접종이 효과 있다는 사람들의 경우 이미 상대적으로 건강에 더 유의하고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는 덕분도 있다고 밝혔다.

글라스마허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도 백신 접종이 최적의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은 안다"면서 "그러나 백신이 약간의 예방 효과가 있고, 일단 맞으면 걸리더라도 증상이 더 순하다"고 말했다. 그는 "먹구름이 끼어 있을 때 외출할 경우 나 같으면 구멍 난 낡은 우산이라도 들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독감의 경우 백신 효과가 이처럼 낮은 것은 늘 변형되는 독감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이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2월 그해 가을에 유행할 바이러스 유형을 예측해 발표하며, 업체들은 여름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등 독감은 바이러스와 백신 특성이 복잡하다.

독일에선 현재 노인 중 30%만 독감 백신을 맞고 젊은층 접종률은 이보다 훨씬 떨어진다.

한국의 경우 노인 접종률이 80%가 넘으며, 6~12세는 약 56%, 중고생 연령대는 19% 수준이다.


choib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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