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줏대없는 대국' 비난에 中 "유엔결의 이행할것" 대응

입력 2017-02-24 17:24  

北의 '줏대없는 대국' 비난에 中 "유엔결의 이행할것" 대응

환구시보 "조선중앙통신 비난 무시하고 대북 결의 집행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정부는 자국을 겨냥한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줏대없는 대국' 비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를 엄숙히 이행할 것이라고 대응하고 나섰다.

중국은 북한 정권을 대변하는 조선중앙통신의 비난보도를 계기로, 안보리 대북결의 이행을 강조함으로써 북한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필'이라는 이름의 인물이 지난 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기고한 '너절한 처사, 유치한 셈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사실상 중국을 비판한 데 대해 연합뉴스 기자가 논평을 요청하자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겅 대변인은 먼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는 것을 견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유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한데 안보리에 통과된 북한 관련 결의를 통해 국제 사회가 북한 핵미사일 계획에 대한 반대를 명확히 표명했다"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써 중국은 엄숙하고 진지한 태도를 지속할 것이며 전면적으로 진지하게 안보리 결의를 집행할 것이고 자기가 맡은 국제 사회 의무를 잘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나온 '정필'의 기고문은 "명색이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가 주대(줏대)도 없이 미국의 장단에 춤을 추면서도 마치도 저들의 너절한 처사가 우리의 인민생활에 영향을 주려는 것은 아니며 핵 계획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하고 있다"라며 주장했다.

중국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대국'이라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중국을 겨냥한 것이었다.

북한 관영 매체에 이례적으로 중국을 비판하는 글이 실린 것은 중국 당국이 최근 올해 연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한 것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결연히 집행해야 한다면서 조선중앙통신의 비난을 무시하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조선중앙통신은 과거에 중국을 익명의 방식으로 비난한 적 있지만 이번에 글 표현은 유독 과격하고 심했다"면서 "북한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중국의 조치가 북한을 불만스럽게 하고 격노시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태도가 어떻게 되든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엄격하게 집행해야 하며 북한의 충동적 정서를 가라앉히기 위해 서로 말을 통한 충돌을 피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북핵을 결연히 반대하면서 가능한 북한과 정상적 국가관계를 유지할 것이며 원칙이 없는 양보를 하지 않고 밀어붙이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한은 중국에 전면적으로 대항할 능력이 없는데 왜냐하면 북한이 개방함에 따라 정권이 전복될 정치적 위험도 있어 안정적인 북·중 관계를 유지하려면 중국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의 이번 비난은 전통적 우호적 북·중 관계를 통해 대북 제재와 관련해 중국에 압력을 가하고 중국의 제재 입장을 약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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