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나인' 최태준 "실제 무인도 떨어지면 무서울 것…생존력 0"

입력 2017-03-21 11:45   수정 2017-03-21 21:24

'미씽나인' 최태준 "실제 무인도 떨어지면 무서울 것…생존력 0"

"악역이라 웃음 참는 게 가장 힘들었다…또 다른 악역 도전하고파"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제가 무인도에 떨어진다면요? 너무 힘들고 무서울 것 같아요. 생존력이 영 아니거든요."

최근 종영한 MBC TV 수목극 '미씽나인'에서 끊임없이 살인을 저지르고, 자신은 위기에 처해도 계속 살아나는 악역 최태호 역을 맡아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던 배우 최태준(26)은 정작 만나보니 얼굴처럼 선한 청년으로 돌아와 있었다.

최태준은 21일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이뤄진 드라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처음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만 해도 갈등의 중심인 것만 알았지 '전투력'이 이렇게 셀 줄은 몰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살아 돌아올 때마다 시청자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미우면서 반가운 캐릭터로 봐주셔서 감사했다"며 "특히 시청자들이 '태호가 또 (죽였네 또는 돌아왔네)'란 애칭을 지어주셨는데 획기적인 작명 같다"고 덧붙였다.

무인도에 떨어진 9명 중 유일한 악역이라 연기할 때 외롭거나 힘들 법도 했을 텐데, 그는 그저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다만 엉뚱한 고충은 있었다고 털어놨다.

최태준은 "서울에서 촬영했으면 개인 시간이 많았을 텐데 숙소 생활을 하다 보니 다 같이 '치맥(치킨+맥주)'을 하면서 중간 점검을 많이 하고 대사도 연구했다"며 "헌데 다른 배우들은 웃으면서 대사를 해도 티가 안 나는데 태호는 웃으면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무표정을 유지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드리머즈의 숨겨진 멤버 신재현 살인사건에 연루된 것을 시작으로 끊임없이 살인을 저질러야만 했던 태호의 캐릭터에 대해 일각에선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없진 않았다.

이에 대해 최태준은 "태호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매번 살인을 감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살인을 또 하면서 늘 '이 사람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라며 "그랬기 때문에 마지막에 준오(정경호 분) 형이 행복하냐고 물었을 때 확 무너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호는 나름대로 가장 '약자'였다"며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알고 보니 정작 자기가 죽이지도 않은 사람 때문에 살인을 계속 저질러온 걸 깨닫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에필로그성 엔딩 컷에 태호가 다시 출연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선 "실질적 엔딩은 재판장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끌려들어 가는 것이고, 페인트칠하는 신은 휴가를 받아 나온 것"이라며 "태호는 절대 용서받은 게 아니라 지금도 속죄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호로 산 반년 간 그는 "스스로 태호라고 믿었다"고 한다. 무너져도 봤다가, 포기도 해봤다가, 치열하게 살아남으려 발버둥도 쳐볼 수 있었기에 배우로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번 작품이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최태준은 "로맨틱 코미디 같은 전혀 다른 작품도 물론 좋지만 악역을 한 번 했다고 해서 또 하기 부담스럽거나 그렇진 않다"며 "악역이라고 다 같지 않기 때문에 또 다른 역할이 있다면 더 잘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최태준은 격투신이 많았던 탓에 이마와 손 곳곳에 흉터가 남았다며 '자랑'처럼 보여줬다. 그는 "많이 다쳤지만 영광의 상처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그래도 많이 상처가 많이 아물었는데, 이걸 보니 정말 드라마가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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