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덕 모양 혜성 '67P' 끊임없이 안면 성형한다"

입력 2017-03-21 23:30  

"러버덕 모양 혜성 '67P' 끊임없이 안면 성형한다"

ESA·NASA 등 연구진, 혜성 탐사선 로제타 데이터 분석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의 표면은 끊임없이 깎이고 파이는 변화를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혜성 탐사선 로제타와 탐사로봇 필레가 관측 활동을 벌인 이 혜성은 장난감 '러버덕'(rubber duck)을 닮은 형태로 잘 알려졌다.

유럽우주국(ESA)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21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와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나누어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4년 8월부터 작년 9월까지 2년여간 로제타가 67P의 주위를 돌며 보내온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혜성 표면에서 여러 침식사례를 발견했다며 "혜성이 꾸준히 안면 성형수술을 받고 있다"고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아스완(Aswan) 절벽의 붕괴가 대표적인 사례다. 2014년 9월 이미지에는 절벽 끝에 생긴 균열이 포착된 데 이어 2016년 6월 이미지에는 끝 부분이 실제로 떨어져 나간 것이 확인됐다. 떨어져 나간 부분의 너비는 50m 정도였다.

혜성의 다른 지역에서는 수개월 사이 지름 75m 정도의 파임이 갑자기 생겼다가 이듬해 다시 사라지는 현상이 발견됐고, 지름 30m 정도의 바위가 1년 동안 100m 이상을 굴러간 흔적 등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변화가 혜성과 태양의 거리에 따라 혜성 표면이 받는 태양광이 바뀌며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러버덕 혜성의 '목' 부위에 있는 500m 길이의 균열이 혜성의 회전에 따라 30m 정도 더 늘어난 것도 확인했다.


다만 이번에 찾은 결과는 혜성 표면의 변화일뿐 전체 모양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여전히 두 덩어리의 암석이 마치 오리의 머리와 몸통처럼 붙어 있는 혜성의 특이한 구조의 기원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두 가설이 있는데 하나는 45억 년 전 두 개의 천체가 충돌해서 생겼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 혜성이 오랜 기간 침식을 겪으며 현재 모양이 됐다는 것이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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