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0년 '기독교사상' 700호…"교회와 사회의 공통의제 발굴"

입력 2017-03-28 15:09  

창간 60년 '기독교사상' 700호…"교회와 사회의 공통의제 발굴"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기독교사상'은 세계를 향한 한국교회의 얼굴이고, 한국 신학을 대변하며 세계를 향해 한국 신학을 말할 수 있는 신학잡지로서의 전문성을 추구해왔습니다."

4월호로 지령 700호를 맞는 월간 '기독교사상'의 편집주간인 김흥수(67) 목원대 명예교수는 28일 서울 중구 정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독교사상은 신학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시대의 아픔을 성서적으로 해석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해왔다"고 평했다.

1957년 8월 창간된 월간 '기독교사상'은 개신교계 초교파 잡지로는 가장 오래된 잡지로 올해 창간 60주년을 맞는다.

'기독교사상'은 개신교 교단·교파를 초월해 활동하는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와 연합) 운동을 주도한 신학 사상지다.

4년 먼저 창간된 '사상계'와 함께 1950∼1960년대 한국 지성계의 대들보 역할을 맡았으며 1960년대에는 토착화신학 논쟁, 1970년대 민중 신학, 1980년대에는 평화통일 논의를 주도했다.

개신교계 진보 진영의 원로인 김천배·김관석·박형규 목사, 유석종·유동식·장병일 교수 등이 차례로 역대 주간을 맡았으며 한완상 서울대 명예교수가 1976년 해직되면서 편집 고문을 맡기도 했다.




독재정권의 핍박도 받았다.

1961년 5·16 쿠데타에 대한 비판적 글을 권두언으로 썼다가 쿠데타 찬성론을 펼치라는 정부의 협박을 받았고, 1985년 전두환 정권 당시에는 산업선교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가 6개월 동안 정간을 당하기도 했다.

김 주간은 통권 700호를 발행할 수 있었던 데 대해 "교회 내부 문제만을 다루지 않고 교회와 사회의 공통된 의제를 발굴해 다룬 것이 생명력의 비결"이라며 "특정 교단이나 교파에 속하지 않은 초월한 초교파 잡지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독교사상'이 직면한 어려움도 있다. 창간 초기 3천 부를 찍었던 '기독교사상'은 1980년대 6천 부를 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잡지 시장의 불황으로 발행 부수는 다시 3천 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김 주간은 "'기독교사상'의 독자들이 50∼60대 한국교회 중진 목회자들이 대다수"라며 "신학생을 비롯한 젊은 독자층의 확보가 과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독교사상'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신학'과 '현장'을 제시했다.

김 주간은 "독자들에게 신학적 통찰을 제공하는 글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또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한국교회가 어떤 참여를 하고 발언하는지를 기록하려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통일과 북한에 기독교를 재건하는 문제도 '기독교사상'이 다룰 중요한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독교사상'의 발행인 서진한 목사는 4월호 권두언에서 "기독교사상이 700호에 이르도록 이어온 기본 생각이 있다"며 "그것은 신앙의 과제와 사회적 과제는 분리되지 않는다는 믿음"이라고 소개했다.

'기독교사상'을 발행하는 대한기독교서회는 1890년 장로교선교회와 감리교선교회가 문서선교를 위해 연합해 만든 조선성교서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개신교계 출판사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랜 출판사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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