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처지는 '안검하수'…"나이탓만 할게 아니네"

입력 2017-04-14 06:13   수정 2017-04-14 06:19

눈꺼풀 처지는 '안검하수'…"나이탓만 할게 아니네"

삼성서울병원, 1만7천여명 분석…"고혈압·당뇨병·비만도 원인"

40세 이상 유병률 13.5%…나이 1살 늘면 위험도 1.05배↑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위 눈꺼풀이 아래로 처치는 '안검하수'(눈꺼풀처짐)는 나이가 들면 으레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처럼 노화의 산물쯤으로 여겨졌던 눈꺼풀처짐이 고혈압이나 당뇨병, 성별, 비만도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우경인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팀은 5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안과 검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2만2천832명 중 눈 수술이나 갑상선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외부 요인이 없었던 1만7천286명(평균나이 55.1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국내에서 눈꺼풀처짐의 대규모 유병률과 원인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논문은 국제 학술지 '눈'(EYE) 최근호에 게재됐다.

눈꺼풀처짐은 위 눈꺼풀을 위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근육(위 눈꺼풀 올림근)의 힘이 약해져 위 눈꺼풀이 아래로 처지고 눈꺼풀 틈새가 작아진 상태를 말한다. 이 질환이 있으면 아래로 처진 위 눈꺼풀이 시선을 가리게 돼 정면을 쳐다보는 게 답답해지고 사물을 볼 때면 주변을 더 넓게 보기 위해 자꾸만 처진 위 눈꺼풀을 올리는 과정에서 이마에 주름이 생기는 문제가 있다.

연구결과를 보면 전체의 13.5%에서 눈꺼풀처짐이 확인됐다. 이런 현상은 나이의 증가에 비례했는데 40대에 5.4%였던 유병률은 50대에 곱절 이상인 11.6%로 증가했다. 또 60대에서는 19.8%가, 70대 이상은 10명 중 3명꼴(32.8%)로 눈꺼풀처짐이 나타났다.

주목할만한 건 이런 눈꺼풀 처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비단 나이뿐만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연구팀이 비만도(BMI, ㎏/㎡)를 비교 조사한 결과, 눈꺼풀처짐 그룹(24.3)이 그렇지 않은 그룹(23.9)보다 비만(25 이상)에 좀 더 가까웠다.

또 고혈압(40.1% vs. 23.6%)과 당뇨병(16.6% vs. 8.7%) 유병률도 눈꺼풀처짐 그룹에서 훨씬 더 높았다.

직업 형태도 눈꺼풀처짐과 관련이 깊었다. 사무직 근로자 중에는 9.6%에서만 눈꺼풀처짐이 관찰됐지만 야외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는 그 비중이 20.6%를 차지했다.

이밖에 눈과 관련한 질환도 눈꺼풀처짐을 부추기는 요소로 지목됐다. 눈꺼풀처짐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원시(30.8% vs 17.7%), 사시(2.2% vs 0.9%), 백내장(62.7% vs 33.78%)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이런 여러가지 요인을 종합하면 나이가 1살 늘어날 때마다 눈꺼풀처짐 발생 위험도가 1.05배씩 높아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여기에 고혈압이 있는 경우는 1.18배, 당뇨병이 있으면 1.32배까지 그 위험도가 증가했다. 비만과 사시 환자도 각각 1.05배, 2.06배로 위험도가 올라갔다.

성별로는 여성의 상대적 위험도가 남성의 0.69배로 낮았다.

후천적으로 생긴 안검하수는 수술 치료를 원칙으로 하는데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을 눈꺼풀 판에 재봉합하거나 짧게 잘라내 눈꺼풀의 힘을 세게 하는 방법 등이 있다.

우경인 교수는 "눈꺼풀처짐이 주로 퇴행성으로 나타나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준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이들 요인이 눈꺼풀처짐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메커니즘 및 기여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i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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