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한국의 슬픔 공감하며 '픽스 유' 부를게요"

입력 2017-04-15 18:26  

콜드플레이 "한국의 슬픔 공감하며 '픽스 유' 부를게요"

15∼16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서 첫 내한공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노래로 사람을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에요. 특히 '픽스 유'(Fix You)는 상실을 노래하기 때문에 슬픔이 있는 사람을 위로할 수 있죠."

콜드플레이의 멤버 윌 챔피언은 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열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은 특별한 날이기도 하고 '픽스 유'는 공연마다 즐겨 연주하는 노래인데 우리도 한국의 슬픔을 공감하며 연주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콜드플레이는 15일에 이어 연이틀 같은 장소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 공연을 연다. 2회차 공연이 열리는 오는 16일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는 날이기도 하다.

또 보컬 크리스 마틴은 "'픽스 유'를 부를 때마다 하늘을 보게 되는데 수많은 별 가운데 하나에 꽂혀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래하게 된다"며 "마음이 정화되는 경험을 한다"고 덧붙였다.

1998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콜드플레이는 크리스 마틴(보컬·피아노), 조니 버클랜드(기타), 가이 베리먼(베이스), 윌 챔피언(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록 밴드다.

현재까지 7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콜드플레이는 8천만 장 이상의 음반판매고를 올려 2000년대 가장 성공한 밴드로 불린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콜드플레이는 총 7차례 그래미상을 거머쥐었으며 영국을 대표하는 브릿 어워즈에서는 9차례 수상했다.

데뷔 초 라디오헤드의 음악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갈수록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확립해나가며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콜드플레이의 음악에 대해 윌 챔피언은 "아무래도 초창기 라디오헤드의 영향을 받기도 했고 라디오헤드는 어릴 때 가장 좋아하던 밴드였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플레이밍 립스(Flaming Lips)의 공연을 봤을 때 음악적 부분 외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저런 공연 만들자'고 생각했고 그것이 콜드플레이기 20년간 지향해온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점점 큰 공연을 해가면서 관객의 긍정적 에너지를 모아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어주는 게 보람이었다"며 "공연을 보러 온 관객뿐 아니라 우리도 에너지와 긍정적인 힘을 얻는 것이 밴드로서 원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마틴은 "무대에서 공연도 하지만 관객들이 하나 되는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요즘 미디어를 보면 사람들이 서로 갈등하고 분리되는 느낌을 받는데 우리는 공연을 통해 반대의 경험을 한다"고 덧붙였다.

가이 베리먼은 이번 내한공연 총 9만 석이 매진되고 '예매 전쟁'이 벌어진 데 대해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한국에 이렇게 많은 팬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뷔 19년 만에 처음 한국을 방문하게 된 데 관해 묻자 조니 버클랜드는 "20년간 연습하느라고 늦었다"고 웃으며 우스개로 답했다.

윌 챔피언은 "20년 동안 밴드로 활동했는데 왜 그동안 한국이 빠졌는지 모르겠다. 이번 투어 일정에 그동안 가보지 못한 대만과 필리핀 그리고 한국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또 윌 챔피언은 탄핵 정국에서 콜드플레이의 대표곡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가 마치 '탄핵 찬가'처럼 거리에서 울려 퍼졌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이 노래는 힘이 있는 사람이 권좌에서 내려오는 혁명에 대한 노래"라며 "전 세계에서 이 노래가 불리는 게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 노래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힘든 상황과 공포가 있어도 삶을 껴안고 나가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드플레이 멤버들은 지난 11∼12일 대만 콘서트를 끝내고 13일 입국했다. 대표곡 '파라다이스' 뮤직비디오에 나온 코끼리 탈을 쓰고 공항에 마중 나온 한국 팬들의 모습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내한 소식을 알렸다.

이후 SNS에는 콜드플레이 목격담이 잇따랐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7 교향악 축제'의 하나로 펼쳐진 대구시향 공연을 관람했다. 또 콜드플레이는 SNS에 서울 코엑스 인근 '강남스타일 동상' 아래에서 '말춤'을 추는 크리스 마틴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크리스 마틴은 "서울에 와서 대구시향 공연을 보고 '강남스타일 동상'도 봤다"며 "그런 것에서 영감을 얻고, 영감이 음악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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