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9개 던져서 8개 적중…양희종 "원래 슛 좋아요"(종합)

입력 2017-05-02 22:33  

3점슛 9개 던져서 8개 적중…양희종 "원래 슛 좋아요"(종합)

주장으로서 "사장님, 오세근-이정현 FA 다 잡아주세요"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양희종의 날'이었다.

2일 끝난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MVP)는 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이 받았지만 최종전이 된 6차전 한 경기만 따로 MVP를 뽑는다면 단연 양희종이 첫 손으로 꼽힐 터였다.

양희종은 이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3점슛 9개를 던져 8개를 성공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20년 역사에서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개인 최다 3점슛 타이기록이다. 종전에는 1997시즌 정인교(나래), 2005-2006시즌 이병석(모비스) 등 두 번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양희종은 3쿼터 2개, 4쿼터 3개의 3점슛을 고비마다 터뜨리며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을 기어이 '벼랑 아래'로 내몰았다.

73-77로 뒤지던 경기 종료 4분 45초 전에 3점포를 꽂아 삼성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묶어뒀고, 78-79로 1점 뒤진 종료 2분 54초를 남기고 다시 3점슛으로 2점 차 역전을 일궈냈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경기 종료 30초 전에 나왔다.

인삼공사가 83-85로 뒤처져 있던 경기 종료 30초 전. 인삼공사 데이비드 사이먼이 공을 놓칠 뻔한 상황을 가까스로 수습해 정면에 양희종에게 공을 전달했고 양희종은 그대로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양희종이 없었다면 챔피언결정전은 7차전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100%'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사실 양희종은 공격보다 수비에 더 강점이 있는 선수다.

탁월한 수비 능력에 비해 공격력은 떨어진다는 평을 듣던 양희종이지만 양희종은 이날만큼은 신동파, 이충희 등 한국 슈터 계보를 잇는 '슛 도사'들과 견줘도 부족하지 않은 3점포를 펑펑 터뜨렸다.

양희종은 우승 세리머니로 그물을 자르면서 장내 아나운서가 "3점슛 8개를 이렇게 넣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특유의 덤덤한 말투로 "제가 원래 슛이 좋은 편"이라고 말해 승리의 기쁨에 겨워하는 인삼공사 팬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더하게 했다.

양희종은 "나를 맡는 선수가 도움 수비를 가니까 후배들이 나보고 외곽에 나가 있어달라고 하더라"며 "입맛 좋게 패스를 잘해준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2011-2012시즌 인삼공사의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때도 최종 6차전에서 맹활약한 양희종은 "느낌을 아니까 큰 경기에 강한 것 같다"며 "삼성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우리도 진통제 먹어가며 뛰었다"고 힘들었던 여정을 돌아봤다.

양희종 역시 어깨 부상 등으로 이번 시리즈에서 '진통제 투혼'을 발휘했다.

팀 주장인 그는 시즌을 마친 뒤 나란히 FA 자격을 얻는 오세근, 이정현에 대해 "사장님께 두 선수 좀 잡아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개인적인 욕심은 둘 다 남으면 좋겠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고 은근히 압박을 가했다.

다음 시즌 2년 연속 우승 가능성을 묻자 양희종은 "둘이 남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사익스도 이정현, 오세근이 남으면 재계약해서 오겠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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