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옥자' 칸영화제 수상 적신호…심사위원장 발언 논란(종합)

입력 2017-05-18 01:44   수정 2017-05-18 13:36

봉준호 '옥자' 칸영화제 수상 적신호…심사위원장 발언 논란(종합)

알모도바르 "극장 상영 안 하는 영화에 황금종려상 준다면 모순"

심사위원 윌 스미스는 "넷플릭스는 유익한 방식"이라며 반박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스페인의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스트리밍서비스로만 관객을 만나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을 줄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칸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칸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 대상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모도바르 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이 돌아가면 거대한 모순이 될 것"이라며 "황금종려상이나 다른 영화상을 수상한 작품을 대형 스크린에서 볼수 없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일한 해법은 새 플랫폼이 기존 룰을 수용하고 준수하는 것밖에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는 미국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가 전액투자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더 메예로위츠 스토리스'가 진출했다. 알모도바르의 발언은 이 작품들에게 황금종려상을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넷플릭스가 전액 투자한 '옥자'는 전통적인 극장 배급 방식이 아니라 동영상을 통해 서비스된다는 점에서 기존 영화와 확연히 다르다. '옥자'는 오는 6월 한국에서는 개봉관에서 상영되지만, 다른 나라들에서는 넷플릭스 서비스로 공개된다

칸 영화제가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넷플릭스 영화에 경쟁부문의 문호를 개방하자, 프랑스 극장협회(FNCF) 등 전통적인 배급방식을 주장해온 영화계가 강하게 반발해왔다.


극장 개봉을 전제로 하지 않은 작품을 칸에 초청하는 것이 영화 생태계를 어지럽힌다는 것이다. 그러나 넷플릭스 측은 프랑스 영화계의 주장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현재의 방식을 계속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칸 영화제는 스트리밍서비스로 출시되는 두 작품을 올해 경쟁부문에 초청한다는 방침을 유지했지만, 내년부터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한다는 조건에 합의한 작품들만 경쟁부문에 출품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알모도바르 위원장의 발언이 '옥자'의 수상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에는 박찬욱 감독과 독일감독 마렌 아데, 미국 배우 제시카 채즈테인, 중국 여배우 판빙빙(範氷氷), 프랑스 감독 아녜스 자우이, 미국 배우 윌 스미스, 이탈리아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야레가 선정됐다.

심사위원 윌 스미스는 알모도바르 위원장의 의견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그는 "넥플릭스가 우리 아이들의 영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크게 넓혀줬다"면서 "넷플릭스는 우리 집에선 절대적으로 유익하다"고 말했다.

경쟁부문에는 홍상수 감독의 '그 후'도 진출했으며 총 19편의 영화가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28일 오후 7시(한국시간 29일 오전 2시) 열리는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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