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개도국 투자 부진으로 장기성장 저해" 경고

입력 2017-06-05 10:09  

세계은행 "개도국 투자 부진으로 장기성장 저해" 경고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개도국에 대한 투자가 부진해 장기 성장이 저해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는 선진국 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2.7%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제 상황이 이처럼 호전된 데다 원자재 가격도 바닥에서 벗어나고 있는 덕분에 신흥국과 개도국 경제도 올해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의 3.5%를 약간 상회하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그러나 개도국에 대한 투자 부진이 장기적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구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신흥국과 개도국 전반에 대한 투자가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도 최근 수년간 둔화된 자본 유입이 이미 잠재적인 성장률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폴 로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터뷰에서 투자 부진이 개도국 경제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이 글로벌 경제가 안고 있는 심각한 장기적 도전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자본 시장이 개도국 경제에서 필요로 하는 금융 자원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근본적 문제점으로 꼽았다. 개도국의 인프라와 같은 부문에 고수익을 추구하는 돈이 흘러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민간 투자의 부진은 부분적으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공공 투자가 위축된 데서 기인한 것이다. 세계은행 측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제기구 지원을 삭감하려 하고 있어 자체 대출 역량도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발표한 예산안에서 국제개발협회(IDA)에 대한 연간 11억 달러의 기여금을 매년 1억 달러씩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IDA는 최빈국들에 대한 저금리 차관을 담당하는 세계은행 산하 기관이다.

세계은행은 투자 편중 현상도 문제로 삼고 있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수년간 중국에 과다한 투자가 이뤄진 반면에 많은 개도국에서는 인프라 부문 등에 대한 외부 투자가 빈약했다고 지적했다.

투자 부진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지역은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로,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주요 원자재 수출국들의 경제 부진은 이 지역의 빈곤 퇴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1.3%였던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의 성장률이 올해 2.6%, 내년에는 3.2%로 차츰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신흥국과 개도국 전체의 예상 성장 속도를 밑도는 것이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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