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男의원들, 女 EU대표에 우르르 몰려가 셀카…결국 사과

입력 2017-08-06 19:54  

이란 男의원들, 女 EU대표에 우르르 몰려가 셀카…결국 사과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5일(현지시간) 오후 이란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이 시작되기 직전 한 여성이 장내에 들어오자 분위기가 일시에 술렁였다.

취임식에 참석한 이란의 남성 의원들이 이 여성에게 몰려가 앞다퉈 '셀카'를 찍어댄 탓이다.

시선을 모은 이 여성은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서로 사진을 찍으려다 혼잡해지자 모게리니 대표를 앞에 세우고 단체 사진을 찍는 것으로 작은 소동이 마무리됐다.

이 장면이 이란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비난이 쇄도했다.

엄숙해야 할 취임식장에서 의회 의원들이 초대된 외국 고위 인사에게 무례하게 행동했다는 것이다.

한 이란 네티즌은 이란 의원들이 모게리니 대표를 보면서 흥분했다면서 "이게 바로 그들이 외국인의 이란 방문을 제한하려는 이유냐"라고 비꼬았다.

다른 네티즌은 "저런 의원들은 이란의 체면을 깎아내린다"면서 "이탈리아 여자(모게리니의 국적)를 보려면 모니카 벨루치의 영화나 보라"고 비판했다.

같은 의회 의원인 호메이니 샤흐르도 "알리 라리자니 의회 의장은 이런 품격 없는 의원들에 강력하게 경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진을 앞다퉈 찍으려는 이들 의원의 상당수가 비판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이 핵협상에 반대한 보수 성향이었다는 점이다.

모게리니 대표가 핵협상 타결의 주역임을 잘 알면서도 그가 눈앞에 나타나자 사진찍기에 바빴다는 것이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사진을 찍은 의원 중 하나인 파라즈알러 하자비는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진심 어린 사죄를 받아달라"고 사과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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